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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간 공무원]②'국세청 환영, 고위직 우대'

  • 2013.10.07(월) 14:16

전직 국세청장·세무서장 등 64명 활동
김앤장 25명 최다…태평양·율촌·충정 순

경제부처 가운데 로펌행 공무원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은 국세청이다. 본청과 지방청, 전국 세무서를 포함해 2만명에 달하는 인력 규모부터 타부처를 압도한다. 절대적 인원이 많은데다 수요도 끊이지 않는다.

 

로펌이 국세청 퇴직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기업의 약점을 커버해 줄 수 있는 '역량' 때문이다. 기업들은 매서운 세무조사 한번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국세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일부 대기업이 국세청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다년간의 경험과 전문성, 인맥을 바탕으로 기업의 절세전략 수립이나 세무조사 대응을 돕는다. 이왕이면 국세청 직원들을 상대로 '말발'이 잘 먹히는 전직 고위공무원들의 인기가 높다. 국세청 특유의 상하관계가 남아있는 한, 이들의 일자리는 계속 창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 高官은 고문, 아니면 세무사

 

로펌에 간 국세공무원들은 직급이나 지위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분포한다. 고위직이든 실무직이든 모두 쓰임새가 있기 때문이다. 전직 국세청장부터 6급 이하 조사관까지 직급도 천차만별이었다.

 

7일 비즈니스워치 분석에 따르면 10대 로펌에 근무하고 있는 국세청 퇴직 공무원은 6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세무서장 이상 고위직 출신은 27명으로 42%를 차지했다. 실무직에서는 조사파트와 국제조세 담당자들의 이직이 많았다.

 

고위직 출신 16명은 로펌에서 고문을 맡고 있으며, 전문위원은 3명으로 집계됐다. 변호사 3명을 제외한 42명의 국세청 출신 공무원들은 모두 세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국세 경력을 바탕으로 세무사 자격증을 자동 취득했다.

 

로펌별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25명(39%)으로 가장 많았고, 태평양 12명(19%), 율촌 10명(16%), 충정 6명(9%) 순으로 집계됐다. 10대 로펌 중 로고스와 지평지성은 국세공무원 출신을 영입하지 않았다.

 

◇ '서울국세청장' 인기 만점

 

로펌의 조세 파트를 이끌고 있는 전직 국세공무원들의 면면(面面)은 화려하다. 국세청 최고위직들이 로펌 곳곳에 포진해 있는데, 이들은 국세청 출신들이 만든 '국세동우회'를 통해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1990년대 국세청장에서 건설교통부 장관까지 승진 가도를 달렸던 서영택·이건춘 전 청장은 각각 김앤장과 태평양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이건춘 전 청장은 국세동우회 회장도 겸하고 있다.

▲ 오대식, 윤종훈, 전형수, 황재성, 채경수,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국세청 내에서도 최고 실세인 서울지방국세청장 출신은 로펌의 영입대상 1순위로 꼽힌다. 로펌들은 대기업과 대재산가가 몰려있는 서울지역에서 세무행정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앤장의 전형수, 황재성 전 청장을 비롯해 태평양의 오대식, 조홍희, 법무법인 바른의 윤종훈, 율촌의 채경수 전 청장까지 서울국세청장 출신 6명이 대형 로펌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기 국세청 2인자였던 정병춘 전 차장은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맡고 있으며, 국세청장 직무대행까지 지냈던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은 김앤장 고문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7월 CJ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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