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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기업 세금]④ 되는 집안의 품격

  • 2014.03.27(목) 16:11

현대위아·삼성전기·LG상사…이익내고 법인세 '쾌척'
건설·철강업체·두산그룹 손실로 세금 '급감'

지난해 법인세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대기업들은 실적이 좋고 이익도 많이 냈다. 국세청 세무조사라는 돌발 변수도 있었지만, 번 만큼 세금을 내는 공식은 대체로 통했다.

 

매출 31위에서 100위 사이의 기업 가운데 지난해 법인세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OCI와 현대위아, 삼성전기, LG상사 순이었다. 세무조사로 3000억원대 세금이 추징된 OCI 외에 나머지 대기업들은 이익 규모가 꾸준히 늘어났다.

 

반면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고려아연과 세아베스틸 등 건설·철강업체들은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면서 법인세도 수백억원 넘게 감소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도 법인세가 급격히 줄어든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 "소득 있는 곳에 세금"

 

현대차와 삼성, LG그룹의 알짜 계열사들은 지난해 법인세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위아와 삼성전기는 각각 1100억원대의 법인세를 납부해 전년대비 700억원 가량 증가했고, LG상사도 600억원 늘어난 1300억원대 세금을 냈다.

 

이들 대기업은 영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익도 많이 냈다. 현대위아와 삼성전기의 2012년 세전이익은 전년보다 2000억원씩 늘었고, LG상사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760억원 증가했다. 현대위아는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25일 신용등급이 AA까지 올랐다.

 

OCI는 최근 이익이 계속 줄고 있지만, 지난해 서울지방국세청 세무조사에서 3000억원의 법인세를 추징 당했다. 세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단 징수 유예를 신청하고, 조세 불복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실제로 세무서에 낸 세금은 2220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 건설·철강은 법인세 '급감'

 

건설과 철강 업종 기업들은 불황의 여파로 이익과 법인세가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건설사 시공능력 6위인 GS건설은 2012년 세전이익이 1737억원으로 전년의 1/3 수준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시공능력 9위의 현대산업개발도 2011년 2264억원이었던 순이익이 이듬해 97억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21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건설사는 지난해 법인세도 각각 1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철강업종에서도 고려아연의 법인세가 지난해 1270억원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세아베스틸은 같은 기간 653억원에서 195억원으로 급감했다. 세아베스틸의 순이익은 2011년 2266억원에서 2012년 1192억원으로 줄었다.

 

◇ 두산 계열사의 동반 부진

 

그룹 중에서는 두산 계열사들의 법인세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39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하며 전년보다 524억원 줄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840억원이 감소했다.

 

두 회사는 모두 2012년 적자로 전환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2011년까지 각각 1716억원과 3138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이듬해에는 손실이 2060억원과 1213억원에 달했다.

 

두산그룹은 경기 부진으로 계열사들의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졌고, 재무부담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계속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실질적 차입 부담이 높은 수준"이라며 "영업을 통한 현금 창출능력을 키우고, 재무 개선을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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