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변칙증여 첫 타깃은 `한화그룹`

  • 2017.08.25(금) 16:09

10여년 전부터 2세 증여플랜 가동, 재산증식 주목
범정부 방산비리 수사 일환, 법인세·역외탈세 조사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에 대한 첫 심층 세무조사 대상으로 한화그룹을 지목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변칙 증여가 있었는지 여부와 방산비리 수사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국세청은 24일 방산업체인 한화와 한화테크윈을 압수수색해 각종 세무회계 관련 문건을 확보했다. 이번 조사에는 심층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 100여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한승희 국세청장이 대기업의 변칙 증여에 대해 철저한 검증하겠다고 밝힌 후 이뤄진 첫 조사인 만큼 김승연 회장의 3남에 대한 증여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그래픽/변혜준 기자 jjun009@

한화그룹은 12년 전부터 김승연 회장의 세 자녀에 대한 지분 승계를 준비해왔다. 2005년 (주)한화와 김승연 회장이 한화S&C 지분을 총 30억원에 김 회장의 세 자녀에게 모두 넘긴 것이 시작이다.
 
이후 한화S&C는 계열사들로부터 IT 일감을 받아 고속성장하는 동시에 열병합발전회사인 한화에너지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한화에너지 역시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성장했고, 이후 삼성과의 빅딜로 삼성종합화학(한화종합화학)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더욱 불렸다. 또 한화종합화학이 태양광회사 한화큐셀코리아 지분을 사들이는 등 그룹의 주요계열사를 쓸어담고 있다,
 
이렇듯 김 회장 세자녀의 회사인 한화S&C가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은 그룹차원의 전략적인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했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10년 전 상속증여세 분야 베테랑인 기획재정부 세제실 서기관 이모씨를 임원으로 영입해 김 회장 자녀들에 대한 증여플랜을 가동하기도 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에서 최고의 절세 방법은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라며 "한화그룹은 상장주식 등 재산 가치가 저평가된 시점에 2세에게 증여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했고 그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세무조사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방산비리 수사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세청이 방산업체인 한화와 한화테크윈에 대한 세무자료를 분석해 법인세나 역외탈세 부분을 찾아내고, 관세청은 무기 수입 과정의 수상한 외환거래와 가격조작 문제를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정당국 관계자는 "국세청과 관세청 조사에서 횡령이나 배임, 분식회계 혐의가 나타나면 검찰 고발을 통해 강제 수사로 전환된다"며 "이번 한화그룹 조사는 2세 승계 과정과 방산비리 전반을 들여다보면서 총수 일가의 위법 여부를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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