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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워치]②-10 아이들을 구해줘

  • 2018.02.01(목) 17:00

어린이재단 기부금 1334억, 빈곤가정 아동 지원
홀트아동복지회 기부금 184억, 입양사업 41억원

▲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우리는 누구를 위해 기부하고 있을까. 과거 푼돈을 긁어모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던 시절에는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분야를 지정해 기부금을 써달라고 하는 '지정기탁' 제도가 자리잡고 있다. 

지정기탁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분야는 바로 '아동'이다. 한국가이드스타에 따르면 결산서류 등록 공익법인 9713개 가운데 목적사업에 아동분야가 들어있는 곳은 4050개로 42%에 달한다. 여기에 '청소년'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6132개로 전체 등록법인 가운데 63%까지 치솟는다. 

이들 단체 가운데서도 특히 아동보호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재단과 홀트아동복지회를 살펴봤다.

▲ 초록우산 나눔 놀이터(사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공)

◇ 70년 전통의 어린이재단

어린이재단은 1948년 미국 국적의 클라크 목사가 고아구제사업을 위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1980년대에는 대대적인 미아찾기운동을 벌였고 이후 아동학대 예방과 장애아동 지원 등 어린이를 위해 폭넓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매년 100만명이 넘는 아동을 돕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어린이 76만명과 해외 어린이 43만명을 지원했다. 중앙일보 사장을 지낸 이제훈 회장이 2010년부터 재단을 이끌고 있으며, 배우 최불암 씨가 '전원일기' 시절이던 1985년부터 현재까지 전국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총자산은 817억원, 연간 총 모금액은 1334억원이었다. 그해 기부금 가운데 781억원(58%)을 국내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했고, 139억원(10%)을 해외 어린이들에게 지원했다. 

어린이재단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경기 광주 한사랑장애영아원에 17억원의 후원물품을 지급하기도 했다. 해외 지원국 중에는 에티오피아(26억원), 우간다(19억원), 케냐(16억원) 등 아프리카 국가에 지원금을 많이 냈다. 

지난해 고액 기부자는 현대자동차그룹(23억원), 신세계 이마트부문(20억원), 삼성전자 DS 부문(1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주로 국내 빈곤가정의 아동을 지원하고 공부방과 지능개발, 인성교육까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입양 전문 홀트아동복지회

전쟁 직후였던 1955년 미국인 사회사업가 해리 홀트 부부는 전쟁 고아 8명을 입양했다. 홀트 씨는 국내 입양사업과 장애인 복지사업을 위해 전재산을 바쳤다. 그가 설립한 홀트아동복지회는 가족을 잃어버린 아동과 장애인을 꾸준히 돕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소속된 자원봉사자만 1만9138명으로 어린이재단(1만1737명)보다 더 많다. 1984년 홀트아동복지회 상담원으로 인연을 맺은 김대열 회장은 34년간 홀트에서 아동 복지에만 헌신해 온 인물이다. 

2016년 총 자산은 1216억원, 모금액은 184억원이었다. 국내 사업에 사용한 금액이 167억원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해외사업비 비중은 1%에 불과하다. 분야별로는 장애인 복지사업에 72억원, 국내외 입양 사업에 41억원을 썼다. 

미혼모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공익매장 '캥거루 스토어'를 전국 3곳에 운영하고 있다. 임신으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 미혼모를 위해서는 대안학교(홀트고운학교·아침뜰학교)를 설립해 중·고교 과정을 이수하도록 했다. 전국 5곳에 어린이집도 직접 운영 중이다. 

지난해 고액 기부자로는 IBK기업은행(8억원), 카버코리아(7억7710만원), 에이블씨엔씨(5억6356만원) 등이 있고, 연예인 정혜영씨와 차인표씨도 기부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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