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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로 차도 산다

  • 2018.03.29(목) 16:39

[직구, 어디까지 해봤니]① 해외직구 현황
미국-영양제, 중국-전자제품, 유럽-화장품
사탕부터 자동차까지 직구 품목 다양

인터넷 쇼핑몰이 일반화하고 수출입 통관제도가 간소화되면서 해외직구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해외직구가 늘면서 기업과 사업자들이 오롯이 누렸던 해외 수입을 통한 이익 독점 구조도 깨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는 내수 기업들에게 싸고 질 좋은 제품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 내수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해외직구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해외직구 경험자들은 미처몰랐던 팁을 얻을 수 있고, 초보자들은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지난 겨울 난생 처음 동계캠핑을 계획한 노마드씨의 가장 큰 고민은 난로였다. 마음에 드는 난로는 안전장치가 잘 돼 있는 일본산 T난로였는데 문제는 가격이었다. T난로를 수입판매하는 국내 유통회사는 노씨가 맘에 들어하는 난로를 40만원대에 판매했다.
 
노씨는 인터넷 쇼핑몰을 샅샅이 뒤진 끝에 해외직구를 하면 20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해외직구 대행사에 문의한 결과 물건 가격에 4만원 가량의 관세만 추가하면 된다는 답을 듣고 바로 결제했다. 무려 40% 정도의 비용을 절약한 셈이다. 해외직구의 매력에 빠진 노씨는 그동안 가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영국산 청소기도 해외직구로 구입하기 위해 쇼핑몰을 둘러보는 중이다.
 
노씨와 같이 해외 판매자에게서 직접 물건을 구입하는 이른바 해외직구족(族)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인터넷과 통관제도의 발전으로 개인도 어렵지 않게 수입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데다 개인이 사용할 물품에 대해서는 150달러까지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해외직구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유통가격보다 더 싸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은 소비자들을 해외직구로 끌어 당기고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외직구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을까.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거래는 2359만건에 달하고 금액도 21억1000만 달러였다. 불과 4년 전인 2013년에 1115만건, 10억3572만달러와 비교하면 건수와 금액에서 모두 갑절을 넘어선 성장이다.
 
◇ 미국 영양제, 중국 전자제품 인기
 
해외 직구로 구입하는 물품도 다종다양하다. 해외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화장품과 의류뿐만 아니라 가정용 청소기, 영양제, 초콜릿, 사탕 등 생활밀착형 품목으로 해외직구가 확대되고 있다.
 
작년 실적 기준으로는 건강기능식품이 21.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화장품(12.2%), 기타식품(12%), 의류(11.6%), 전자제품(9%)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서적(0.8%), 시계(0.7%)도 해외직구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나라별로 직구 물품의 종류에 차이를 보였는데 미국에서는 비타민과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고, 중국에서는 컴퓨터 부품과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청소기 등 전자제품류를 구입하는 비중이 22%로 가장 컸다. 또 유럽에서는 화장품과 향수(29%), 일본에서는 젤리와 초콜릿 등 기타식품류(18%)를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되는 것 빼곤 다 직구
 
직구 품목은 시간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심지어 국내 브랜드인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을 해외 사이트에서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블랙프라이데이(미국)와 같은 소비자 할인행사 때 아마존과 이베이 등 해외 쇼핑몰에서 직구를 하면 국내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같은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자동차를 해외 직구로 구입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수입되는 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기술검토와 안정성 검사 등을 거쳐야 하지만 대행업체가 이런 절차를 진행해 주는 조건으로 직구 소비자를 모집하고 있다. 공동구매 형태의 해외직구다.
 
사실상 수입이 가능한 품목은 대부분 해외직구가 가능하다고 보면 되지만 일부 제한되는 품목도 있다. 

닭, 소, 돼지 등 육고기와 가공육류, 마약성분 등이 들어 있는 의약품, 총기 완구나 총포류 등은 아예 반입이 안되거나 해외직구를 하더라도 검역이나 허가 등을 별도로 받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향수나 일부 스프레이식 화장품은 비행기에 선적 자체를 할 수 없는 등 나라별 개별 규제도 직구품목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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