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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한샘의 행보와 최양하의 계열주식

  • 2019.02.21(목) 18:38

[한샘 실권자 최양하의 대물림]
한샘이펙스·넥서스·도무스 등 알짜 계열사 지분 ‘수두룩’
㈜한샘 매출 비중 절반인 곳도…3개사 배당수익만 51억

2014년 7월, 한샘의 사실상 지주회사 ㈜한샘은 3개사를 무더기로 계열 편입했다. 현 한샘이펙스, 한샘넥서스, 한샘도무스다.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던, 주주들의 면면이 오너 조창걸(81) 한샘 명예회장 일가 등이 주류(主流)였던 곳이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했다. 도합 150억원이다. 당시 3개사에 대한 주당출자가격이 액면가의 6~17배다. 금액으로는 3만~17만원이다. 딱봐도 돈 되는 계열사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력적인 계열사 지분을 적잖이 소유하고 있던 주주가 오너 일가 말고 또 있다. 최양하(71) 한샘 회장이다. ‘경영 실권자’ 답게 지금도 변함없이 주요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향후 2세들에게 대물림할 개연성이 있는 최 회장의 알짜 자산과 형성 스토리에 이래저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180도 달라졌다.

한샘이펙스는 1978년 8월 ‘한샘산업’으로 설립됐다. 1995년 1월 ‘이펙스’를 거쳐 2006년 10월 현 사명으로 간판을 교체했다. 주방가구 인조대리석상판 및 사무용가구 브랜드 ‘비츠(VIITZ)’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2000년대 초 까지는 썩 신통치 않았다. 2003년 말 결손금 32억원40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자본금 11억1000만원·자본총계 마이너스(-) 21억3000만원)에 빠졌을 정도다.

2004년 1월 주주들을 대상으로 10주당 9주 무상감자와 같은 해 2월 4억원가량 유상증자를 했던 배경이다. 여기에 2006년 10월 ‘에펙스산업’을 갖다 붙였다. 씽크대 상판 및 씽크대 도어 등의 부엌가구를 만들던 곳이다. 2005년 매출 206억원에 영업이익 5억3080만원으로 2001년 이후 연속 흑자를 내던 작지만 속은 찬 관계사다.

주력사 ㈜한샘 및 한샘이펙스를 핵심 고객사로 뒀던 곳이다. 2005년 전체 매출(206억원)에서 한샘(170억원·82.58%), 한셈이펙스(19억7000만원·9.59%) 등 계열 매출이 93.11%(191억원)에 달했다.

이렇듯 내부거래를 사업기반으로 한 관계사 흡수합병 등이 있고나자 한샘이펙스는 180도 달라졌다. 2007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뒤 2009년 말에 가서는 결손금을 모두 해소(이익잉여금 9억2300만원)했다.

거침이 없었다. 2013~2017년 재무실적(연결기준)을 보면, 2013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이래 매년 예외없이 증가 추세다. 2017년에는 1670억원을 찍었다. 영업이익 또한 5년간 흑자를 거른 적이 없다. 2014년 이후로는 적게는 61억원, 많게는 121억원에 달한다.

성장 비결? 뭐, 비결이라고 할 것 까진 없다. ‘계열빨’이 한 몫 한다. 특히 주력사 ㈜한샘이 떡하니 자리를 깔아주고 있다.

전부를 복기할 필요는 없다. 2017년만 보더라도 전체 매출(별도기준 1019억원) 중 계열 비중은 7개사에 걸쳐 48.01%(489억원)다. 이 중 한샘은 46.41%(473억원)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작년 1~9월에도 한샘이펙스는 ㈜한샘으로부터 2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공교롭다.

최양하 회장은 2006년 말까지만 해도 한샘이펙스의 단일 3대주주(2006년 말 기준)에 머물렀다. ㈜한샘(31.77%·9만8500주), 조창걸(23.82%·7만3856주)에 이어 19.25%(5만9662주)를 소유했다.

2007년 이후 지분 확보에 무척이나 공을 들였다. 2007~2008년 기타주주들의 주식을 사모았다. 2대주주에 올랐다. 보유지분도 30.88%(9만5743주)나 됐다. 한셈이펙스가 합병 등으로 차츰 변신을 꾀하던 시기다.

2010년 4월, ㈜한샘 또한 영문 모를 일을 벌인다. 한샘이펙스 지분 31.77%를 전량 처분했다. 한샘이펙스가 매출 354억원에 4년연속 흑자행진으로 21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해다.

㈜한샘이 매각하고 받은 돈이 액면가(5000원)의 4배에 못미치는 18억4000만원(주당 1만8700원)이다. 당시 조창걸 명예회장도 23.82%중 18.82%(5만8360주)를 매각했다. 1·2대주주 매각 지분이 도합 50.59%(15만6860주)다.

이 중 10.40%(3만2240주)가 최 회장에게 흘러들어갔다. 이를 계기로 최 회장은 지분 41.28%(12만7983주)를 확보, 마침내 1대주주로 부상했다. 2대주주는 29.20%(9만520주)를 인수, 당초 6.32%에서 35.52%(11만120주)를 갖게 된 조 명예회장의 맏딸 조은영(55)씨다.

2014년 7월, ㈜한샘은 한샘이펙스에 76억원(19만주·4만원)을 출자했다. 3년 전 처분가격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현재 한샘이펙스의 최대주주로서 38.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이유다.

한샘의 출자를 계기로 최 회장은 지분 25.60%로 다시 2대주주로 내려왔다. 하지만 보유주식 12만7983주에는 변동이 없다. 또 1998년 12월~2004년 11월, 2008년 10월~2017년 3월 한샘이펙스의 대표이사를 겸했고, 지금은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한샘이펙스에 대한 최 회장의 강한 애착을 읽을 수 있다.

최 회장의 소유지분이 알짜 자산인 것을 엿볼 수 있는 또 한 가지. 한샘이펙스는 2010년부터 주주들에게 배당 실시했다. 2012년을 빼고는 배당을 거른 적이 없다. 한 해 많게는 15억5000만원, 적게는 7억5000만원으로 2017년까지 75억6500만원이다. 최 회장은 25억원가량(세전)을 배당금으로 챙겨왔다.

# 또 있다.

한샘넥서스는 1992년 11월 설립된 해외 주방가구 수입·유통업체다. 초기 조 명예회장의 막내딸 조은진(42)씨와 공동최대주주로 있던 이가 최 회장이다. 지분 45%(2010년 말 기준 1만8000주)를 소유했다.

한샘이 한샘넥서스의 최대주주에 오른 때는 2014년 7월. 한샘넥서스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9억1000만원(2만3000주·17만원)을 출자, 지분 36.5%(2만3000주)를 확보했다.  한셈넥서스가 ‘넥서스상사’에서 현 사명으로 바꾼 것도 이 무렵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조은진씨는 보유주식 변동 없이 지분이 28.6%(1만8000주)로 축소, 현재 공동 2대주주로 있다.

확인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한샘넥서스 또한 2011년을 제외하고 2009년 이후 2017년까지 해마다 배당을 실시해왔다. 게다가 3억원을 시작으로 차츰 확대, 2014년 이후로는 매년 12억6000만원을 주주들에게 쥐어주고 있다. 이 기간 총 69억4000만원으로 이 중 최 회장이 수령해 간 배당금이 22억9500만원이다.

한샘넥서스의 매년 예외없는 배당은 거의 토를 달 수 없는 재무실적을 기반으로 한다. 2009년 이후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 중이다. 또 2014년을 기점으로 외형과 수익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2~2013년 100억원대 머물던 매출은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17년에는 918억원으로 성장했다. 10억원 남짓하던 영업이익도 2015년 이후로는 적게는 34억3000만원, 많게는 52억5000만원이다.

한샘이펙스와 한샘도무스에는 못미치지만 한샘도무스도 빼놓을 수 없다. 한샘도무스 역시 작지만 배당금을 빼먹지 않고 있다. 2014년 이후 주당 2500원(액면가 5000원) 총 7억625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 이 중 최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이 3억5000만원이다. 외형 치고는 임팩트있는 계열사란 의미다.

1999년 8월 설립된 해외 가구 수입업체다. ㈜한샘이 2014년 7월 34억5000만원(주식 11만5000주·주당 3만원) 출자를 통해 37.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곳이다. 조 명예회장의 차녀 조은희(51)씨가 24.75%(7만5500주)를 가진 2대주주로 있고, 최 회장은 11.48%(3만5000주)를 보유 중인 4대주주다.

 2014~2017년 5년간의 재무실적을 보면, 100억원 남짓하던 매출은 2015년 이후 200억원을 넘어서며 2017년 2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21억8000만원으로 흑자 전환, 2017년에는 7억1300만원으로 3년째 영업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닮음꼴이다. 이렇다보니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안 오를려야 안 오를 재간이 없다. 한샘이펙스를 비롯해 최 회장이 소유한 3개사가 주주를 춤추게 하는 매력덩어리란 의미다. 이제, 최 회장의 증여 스토리는 100% 개인회사 에스앤씨네트웍스에 이르러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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