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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3세 김종희의 승계재원…배당의 힘!

  • 2019.05.14(화) 17:08

지배회사 ㈜동서 지분, 2000년대 중반 1%대→현재 12%대
부친 김상헌 지분 증여세, 주식매입에 배당금이 주요 재원

국내 커피시장 1위의 동서그룹이 후계승계 재원(財源)으로 ‘배당’의 위력을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다. 후계자 김종희(44) ㈜동서 전무가 매년 두둑하게 주어지는 배당금을 지분 확대에 요긴하게 쓰고 있다.

김상헌 전 동서 회장

# 동서 3세 선두주자 ‘속도전’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 오너 김상헌(71) 전 회장은 최근 ㈜동서 소유지분 18.25%(1820만주) 중 0.67%(66만7000주)를 증여했다. ㈜동서 우리사주조합 및 임직원 84명을 대상으로 했다. 증여 당시 주식시세(1만9600원)로 131억원어치다.

증여 지분 중 절반에 가까운 0.30%(30만주․58억8000만원)는 2남1녀 중 장남 김종희 ㈜동서 전무가 물려받았다. 김 전 회장 소유지분은 17.59%(1753만300주)로 축소됐다. 대신 김 전무는 12.14%(1210만주)로 증가했다. 10여년 전(前) 시작된 지분 승계의 연장선장에 있다.

동서는 2대(代)에 이르러 김재명(98) 창업주의 두 아들이 지배회사와 주력사를 나눠 경영하는 형제분할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즉, 장남 김상헌 전 회장이 ㈜동서, 차남 김석수(66) 동서식품 회장이 동서식품을 경영하는 이원화 체제였다.

하지만 지금의 김 전 회장은 2014년 3월 회장에 이어 2017년 4월에는 고문직 마저 내려놓은 상태다. 회장 퇴진을 계기로 ㈜동서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 현재 이창환(67)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급부상하고 있는 동서 3세가 김 전무다. ㈜동서 기획관리부장, 경영지원부문 상무이사를 거쳐 2014년 8월 전무이사로 승진, 경영지원부문 기획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경영승계 속도 측면에서 다른 동서 3세들을 압도한다.

김 전무는 선두주자 답게 지분승계 또한 속도감 있게 전개해왔다. 지배회사 ㈜동서를 통해서다.

동서의 계열사는 현재 8개사다. 이 중 ㈜동서는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사이자 계열 지배회사다. 동서식품(지분율 50.00%), 동서유지(50.00%), 동서물산(62.50%), 성제개발(100.00%), 디에스이엔지(옛 대성기계․50.00%), 동서음료(66.00%) 등 6개사의 지분을 절반 이상 소유하고 있다.

동서식품과 동서유지의 경우 ㈜동서와 미국 합작사 크래프트푸드(Kraft Foods)가 각각 50대 50으로 보유 중이다. 이어 동서식품은 마가방(유)를 100% 자회사로 두는 계열 출자구조를 갖추고 있다.

즉, 동서의 지배구조는 ㈜동서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모든 계열사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구조다. 김 전 회장 일가 또한 다른 계열사 지분은 없고 오롯이 ㈜동서의 지분을 집중적으로 소유함으로써 전 계열사를 장악하고 있다.

현재 ㈜동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66.84%(6664만6261주)다. 이 가운데 오너 일가 지분이 거의 대부분으로 19명이 보유한 66.79%(6659만5569주)다. 이외 0.05%(5만692주)는 계열 주주사 디에스이엔지 몫이다.

# 13년간 배당수익 515억 ‘어마무시’

김 전무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동서 소유지분이 1.69%로 2%가 채 안됐다. 본격적으로 지분 확보에 나선 시점은 2006년 10월. ㈜동서에 입사해 경영수업에 들어간 30대 초반 무렵이다.

김 전무는 이 때부터 해마다 시장에서 직접 주식매입에 뛰어들어 지분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이런 행보는 이달 초까지 쉼없이 계속되고 있고, 현재까지 들인 자금만 660억원에 달한다.

부친 또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전 회장도 2011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증여에 나섰다. 횟수도 잦다. 거의 매년 지분을 물려주고 있다. 이번 증여도 이의 일환이다. 현재까지 적게는 0.06%(6만주), 많게는 2.68%(80만주) 총 7차례나 된다. 주식가치 또한 16억4000만원~282억원 도합 740억원이다.

김 전 회장은 첫 증여를 할 때만 해도 ㈜동서 최대주주로서 지분이 36.53%에 달했다. 하지만 2017년 4월 단일 2대주주로 밀려났다. 아울러 지금은 동생 김석수(19.36%)에게 단일 1대주주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이유는 주로 김 전무를 위한 증여에서 비롯된다.

김 전무가 10여년만에 ㈜동서 지분을 1%대에서 12%대로 끌어올리기까지 ㈜동서의 배당금 활용도는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배당의 힘이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동서는 1995년 12월 증시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배당을 거른 적이 없다. 해마다 순익의 절반 가량을 배당으로 풀고 있을 정도로 양도 어마무시하고 게다가 매년 예외없이 확대 추세다.

김 전무가 지분 확보에 뛰어든 2006년 206억원에서 2013년 5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작년에는 691억원으로 700억원에 육박했다. 이렇게 13년간 주주들에게 쥐어준 배당금이 총 6090억원에 달한다.

이렇다보니 ㈜동서 주식 매입과 부친의 지속적인 증여로 보유지분이 확대되고 있는 김전무의 배당수익은 배가(倍加)되는 양상이다.

2006년 결산 때만 해도 4억6700만원 정도였던 배당금은 2013년 50억원을 넘어섰고 2018년에는 81억원이나 됐다. ㈜동서 지분이 10%를 넘어선 2015년 이후 챙긴 배당금만 298억원이다. 2006년까지 거슬로 올라가면 도합 515억원에 이른다.

동서는 3세 승계를 앞둔 상황이다. 후계자 김 전무가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기까지 주식매입과 증여세에 적잖은 자금이 소요될 테지만 앞으로도 ㈜동서 배당수익이 든든한 자금줄이 될 게 뻔하다. 동서 특유의 승계 방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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