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헬스케어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2026'에 대거 출격한다. 이 자리에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 확장 성과를 앞세워 투자 유치와 파트너십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44회 JPMHC에는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기업, 벤처캐피털(VC) 등 약 8000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제약·바이오기업과 벤처투자회사 등 총 67곳이 참가한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5개사 '메인 트랙' 선다
이번 컨퍼런스에 공식 발표 기업으로 초청된 국내 기업은 5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콘퍼런스 핵심 무대인 메인 트랙에서, 디앤디파마텍·알테오젠·휴젤은 아시아태평양(APAC) 세션에서 각각 발표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년 연속 공식 초청을 받아 13일 오후 3시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발표한다. 그랜드 볼룸은 공식 초청 기업 중에서도 25개 내외의 최상위 기업만이 설 수 있는 상징적 무대다.
존 림 대표는 작년 말에 론칭한 위탁생산(CMO) 브랜드인 '엑설런스(ExellenS)'를 주제로 △5공장 제조 프레임워크 △표준화 기반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전략 △중장기 성장 비전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GSK로부터 인수한 미국 휴먼지놈사이언스(HGS) 공장을 중심으로 약 6만 리터 규모의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한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 장남인 서진석 사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미국 일라이릴리 생산시설 인수를 통한 현지 생산 전략과 바이오시밀러·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확장 계획을 설명한다.
디앤디파마텍은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 12주·24주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다. DD01은 GLP-1·글루카곤 수용체 이중 작용제로, 빠른 지방간 감소와 체중 감소 효과를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회사는 이번 JPMHC를 계기로 복수의 글로벌 파트너와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전태연 부사장이 연사로 나서 주사제형 변경 플랫폼 '하이브로자임(Hybrozyme)'과 글로벌 빅파마 파트너십 성과를 소개한다. 기존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이 기술은 누적 기술수출 계약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부터 다수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를 앞둔 상황인 만큼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대비한 제형 차별화 전략과 맞물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말 글로벌 CEO로 선임된 캐리 스트롬 대표가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사업의 북미 시장 중심 중장기 성장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파트너링 통해 기술이전·투자유치 모색
공식 발표 기업 외에도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파트너링 미팅으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에 참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유열 부사장이 현장을 직접 찾아 글로벌 제약사들과 CDMO 협력 및 신규 수주 기회를 모색한다. SK바이오팜 역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전략본부장이 이동훈 사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해 방사성의약품(RPT)을 비롯한 차세대 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 및 투자자들과의 파트너링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온코닉테라퓨틱스,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압타바이오, 펩트론, 큐리언트, GC셀, 라파스, 인벤티지랩, 에이프릴바이오, 애니머스큐어, 알트레겐,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티움바이오, 유빅스테라퓨틱스 등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컨퍼런스에 참가해 기술 소개와 사업 협력 논의를 이어간다.
해당 기업들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치료제, 리보핵산(RNA) 기반 치료제, 마이크로니들 기반 약물전달기술,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들은 공식 발표 세션 대신 1대1 미팅과 비공식 파트너링을 중심으로 기술이전, 공동개발, 투자 유치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은 플랫폼 기술의 경쟁력뿐 아니라 개발 데이터와 향후 개발 방향을 통해 상업화 가능성까지 함께 가늠할 수 있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단일 파이프라인 중심의 기술 설명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각 기업이 고유한 기술 플랫폼과 복수의 파이프라인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한국 기업들을 '준(準)상업 단계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 후보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JPMHC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과 파이프라인의 사업화 가능성을 평가받는 자리"라며 "올해는 차별화된 독자 기술을 앞세운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많은 기업들이 실질적인 파트너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