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온통 분노에 차 있다. 사소한 뉴스나 가십에도 쉽게 화가 치민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짜증과 분노에 대해 제대로 질문해 본 적이 있을까. 어쩌면 너무 쉽게 길들여진 반응은 아닐까.
신간 '이게 화낼 일인가(사진)'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책은 우리에게 화를 참으라고 훈계하지도, 무작정 내려놓으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대신 분노가 올라오는 순간, 한 박자 멈춰 되짚어보자고 제안한다.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은 어디서 왔는지, 과연 나의 선택이었는지를 말이다.
저자 박기수는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를 거쳐 정부 부처 부대변인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10여 년간 언론학 박사와 보건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30여년간 기자·공무원·교수로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분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책에 담아냈다.
책은 일상에서 느끼는 짜증과 분노를 개인의 성격 문제로 환원하지 않는다. 화를 생존의 도구로 활용해 온 인류의 진화 과정부터 뇌의 신경·호르몬 작용, 사회적 학습과 문화적 규범, 디지털 환경이 만들어낸 집단 분노까지 폭넓게 짚는다. 화는 의지의 실패가 아니라 구조와 환경이 만들어낸 반응일 수 있다는 관점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화를 '중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이다. 분노가 반복적으로 강화되는 신경학적 메커니즘, 분노 표출 후 얻는 일시적 해소감, 그로 인해 더 큰 자극을 찾게 되는 악순환을 설명한다. 이는 화를 단순 감정이 아닌 관리해야 할 패턴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책은 분노를 도덕의 문제로 재단하지 않고 개인과 사회가 함께 다뤄야 할 주제로 끌어올린다. 뉴스와 댓글로 분노가 일상이 된 시대, 자신의 감정이 진정 나의 선택인지 묻게 하는 책이다.
[지은이 박기수/펴낸곳 예미/29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