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지난달 25일 국회를 통과하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서둘러 보유 중인 자사주 처분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소각 대신 타 기업과의 지분 맞교환이나 기관 투자자 대상 매각을 통해 사업 협력과 자금 확보를 동시에 꾀하는 모습이다.
현대약품 478만주 처분…18%→3%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지난달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전체 주식의 18.3%에 달하던 자사주 586만4302주 가운데 478만654주(612억원 규모)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남은 자사주는 108만3648주(3.4%)로 감소했다.
현대약품은 처분 물량을 타 제약사와의 지분 맞교환과 기관 매각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우선 신풍제약에 230만7929주, 대화제약에 84만4493주, 삼일제약에 12만8232주를 각각 넘겼다. 대신 신풍제약 주식 243만7310주, 대화제약 주식 71만5000주, 삼일제약 주식 14만1000주를 넘겨받아 상호 지분을 엮으며 전략적 제휴 등 사업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기관 투자자에게 150만주를 주당 1만2810원에 매각해 실질적인 현금을 조달했다. 매각처는 'JUMP TRADING PACIFIC PTE.LTD'(75만주), 'FOX CAPITAL MANAGEMENT'(37만 5000주), '메리디안원자산운용'(37만 5000주)이다. 현대약품은 이렇게 조달한 매각 대금을 천안공장 증설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HDNO-1605) 임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풍제약·제일약품 자사주 전량 처분
현대약품과의 자사주 맞교환을 진행한 신풍제약 등 3사는 자사주를 사실상 모두 처분했다.
신풍제약은 현대약품과의 지분 교환 후 남은 보통주 56만6468주(1.1%)와 우선주 20만8770주(9.5%)를 오는 25일 전량 소각해 자사주를 모두 정리한다. 대화제약과 삼일제약도 이번 지분 교환으로 자사주 전량을 처분했다.
신약 개발기업인 엔지켐생명과학은 올해 1, 2월 1019만 6500주에 달하는 자사주 중 718만 7044주와 258만 4129주를 순차적으로 처분해 현재 자기주식 보유분을 42만 5327주(0.5%)까지 줄였다.
제일약품도 지난달 말 자사주 13만 3355주를 신베스트앤파트너스유한회사에 21억원에 매각해 교환사채 대상 주식인 32만589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분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자사주 처분은 올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다수의 제약사가 오너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경영권 방어 등을 목적으로 타 산업 대비 높은 자사주 비율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25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이내, 기존 보유 주식은 최대 1년 6개월내에 소각해야 한다. 자사주를 임직원 보상이나 우리사주 부여 등으로 활용할 수는 있으나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해당 시행령은 공포 즉시 시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