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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판 키운 한인 바이오텍, 국내 IPO 러시

  • 2026.03.30(월) 07:30

인제니아·파인트리·카이진·브리즈바이오 도전
맨파워·현지 네트워크로 기술이전 성과 보유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출발한 한인 창업 바이오텍들이 줄지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네트워크와 다국적 제약사와의 조기 기술이전 성과, 든든한 투자 유치를 무기로 코스닥 입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인제니아 1월 상장 청구…파인트리·브리즈바이오 대기

가장 앞서가는 곳은 삼성종합기술원, 하버드의대 등에서 연구경험을 쌓은 한상열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인제니아 테라퓨틱스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에 위치한 인제니아는 미세혈관 내피세포의 'Tie2 수용체'를 활성화해 손상된 혈관을 복구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글로벌 제약사와 최대 1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차세대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인 'AbReptor'를 보유한 파인트리테라퓨틱스도 이르면 내년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파인트리는 노바티스를 거쳐 제노스코 재직 시절 국산 블록버스터 폐암 신약인 '렉라자'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인 송호준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파인트리는 2024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최대 7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플랫폼의 저력을 입증했다. 

유전자 전달 플랫폼 '나노갤럭시'를 앞세운 브리즈바이오(구 진에딧)의 행보도 매섭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 자리 잡은 이 회사는 미국 UC버클리 출신의 이근우 대표와 박효민 수석부사장 등이 창업했다. 

지난달에는 36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라운드를 조기 마감하는 동시에 사명을 진에딧에서 브리즈바이오로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두둑한 실탄을 바탕으로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는 인비보 CAR-T 등의 임상 진입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IPO 트랙에 올라탈 전망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카이진 역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바이오텍이다. 한올바이오파마에서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바토클리맙' 개발을 이끈 신민재 대표가 2022년 미국 메릴랜드에 세웠다.

특이적 자가항체 분해제(FcRn 억제제) 등 차세대 다중항체 기반의 신약을 개발 중이며, 지난해 11월 셀트리온과 최대 1조 62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기술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2027년 국내 증시 입성이 목표다.

현지 네트워킹과 전문인력이 빚은 '조기 기술이전'

이들 한인 바이오텍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현지 네트워킹'과 다국적 제약사 출신 '전문인력'에 있다.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등 신약 개발 생태계의 중심지에서 창업해 초기부터 빅파마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굳건한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핵심 인력들이 전진 배치돼, 파이프라인의 완성도를 높이고 설립 수년 내에 굵직한 조기 기술이전 성과를 도출해내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단일 파이프라인에 의존하기보다 플랫폼 기술 자체의 우수성으로 다양한 질환에 접근해 리스크를 줄인 점도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깐깐한 잣대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거래소는 기술성 평가(A, A 등급 이상)와 심사 과정에서 특히 해외 법인의 지배구조와 자금 운용 내역, 국내 자본시장과의 접점 등을 한층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추세다.

게다가 오랜 기간 미국 현지 생태계에서 활동해 온 만큼, 국내 코스닥 IPO 절차와 한국 자본시장의 특수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도 대표적인 리스크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한인 바이오텍이 주로 해외에서 연구에 집중하다보니 한국내 상황에 대해서 다소 둔감한 면이 있다"면서 "상장 주관사와의 긴밀한 소통은 물론, 국내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정교한 전략 수립이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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