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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글로벌 공급망 삼성바이오, 파업이 갖는 의미

  • 2026.04.10(금) 15:00

노조측, 임금 협상 불발시 내달 파업 선언
생산공정 전면 중단시 의약품 공급 차질

국내에서는 합성의약품 중심의 위탁생산(CMO)이 중소·중견 제약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져 왔지만, 대부분 내수 시장에 머무르며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는 제한적인 '그들만의 리그'에 가까웠다.

이 같은 국내 CMO 구조의 한계를 바꾼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의 상업 생산에 더해 항체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세포주 개발과 공정 개발까지 수행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모델을 구축하며 사업 영역을 글로벌 시장에서 키우는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주하며 고객군을 넓혀왔고, 국내 기업도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등 주요 글로벌 빅파마들이다. 

노조 전면 파업시 환자 의약품 공급 문제로 우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와의 임금 협상을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노조는 △평균 임금 14%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문제는 전면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제품 상당수는 글로벌 빅파마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으로, 일부는 아직 바이오시밀러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는 품목도 포함된다.

공급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경우 이는 곧 환자 치료 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글로벌 보건 공급망 안정성 문제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회사는 고객사 공급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쟁의행위(파업) 금지 가처분'을 제기했으며, 지난 9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배양·정제 공정은 단시간 중단만으로도 바이오의약품 원료인 단백질, 항체가 변질돼 전량 폐기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최소한의 공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반면 노조는 "핵심 공정 인력이 빠질 수 없다는 논리라면 사실상 파업이 불가능하다"며 전면 파업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서 신뢰도 하락시 입지 위축 우려

특히 공급 안정성이 흔들리면 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기존 고객사와의 계약 유지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고, 신규 수주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CDMO 사업은 생산 역량 자체만큼이나 '예측 가능한 공급 능력'이 핵심 경쟁 요소로 작용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생산 거점의 안정성과 운영 리스크는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과도 직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구축해온 글로벌 CDMO 경쟁력 역시 결국 '안정적 공급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된 만큼, 노사 갈등으로 인해 고객사 신뢰를 잃을 경우 그간 쌓아온 '초격차' 위상이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이번 갈등의 향방은 환자들의 생명권 보호라는 공익적 가치와 더불어, 기업의 대외적 신뢰도와 글로벌 시장 내 입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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