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이 글로벌 임상 가속화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수혈한다. 올 들어 코스닥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대형 자금 조달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디앤디파마텍이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며 조달 릴레이의 정점을 찍었다.
디앤디파마텍은 총 2265억원 규모의 제2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번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파격적인 0%로, 회사측은 별도의 이자 지급 부담 없이 대규모 운영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자금 조달에는 국내외 투자 기관들이 이름을 올렸다. 디에스투자 헬스케어 신기술투자조합 제6호가 500억원을 책임졌으며 미국계 브룩데일 글로벌 오퍼튜니티 펀드(Brookdale Global Opportunity Fund), 브룩데일 인터내셔널 파트너스(Brookdale International Partners, L.P.)가 각각 325억, 175억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엔에이치데일리바이오헬스, 아이비케이금융그룹,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섬유화 치료제 등 R&D에 1173억원 투자
디앤디파마텍은 2014년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이슬기 교수가 설립한 신약개발기업으로 2024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2023, 2024년 미국 멧세라에 총 5500억원 규모의 당뇨·비만약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으로 주목받았다. 멧세라는 지난해 화이자에 총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원)에 인수됐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파이프라인 개발 및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전체 조달 금액의 절반 이상인 1173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한다.
이번 R&D 자금의 핵심 타깃 중 하나는 섬유화 치료제 후보물질인 'TLY012'다. TLY012는 세포사멸과 관련된 DR5(Death Receptor 5) 수용체를 타깃으로 하는 작용제로, 활성화된 근섬유아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켜 섬유화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TLY012은 현재 미국 1상 승인을 받은 상태로 전신경화증, 간 섬유화, 만성 췌장염 등 다양한 적응증 확장이 기대된다.
코스닥 바이오 '대규모 자금 조달' 릴레이
지난해부터 코스닥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서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투지바이오(1500억원), 인벤티지랩(985억원) 등이 메자닌과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뉴로핏(320억원)과 지니너스(200억원) 등도 글로벌 임상 및 신약 타깃 발굴을 위한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운영 자금 확보가 아닌 글로벌 임상, 생산 인프라 구축, 해외 진출 등 구체적인 이정표를 제시한 기업들에 자본이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