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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 바이오 '상업화' 집중…초기 벤처 '소외'

  • 2026.04.17(금) 07:30

2차 프로젝트 본격화…글로벌 3상·CDMO 지원 집중
"벤처는 한파 지속…생태계 선순환 위한 마중물 필요"

국민성장펀드 2차 메가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바이오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글로벌 임상 3상과 백신 설비 구축 등 상업화 단계에 자금을 집중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술 수출을 넘어 직접 상용화까지 이르는 성공 사례가 나올지 주목된다. 

하지만 업계 한편에서는 수익성이 검증된 곳에만 자금이 쏠리면서 바이오 생태계의 뿌리인 초기 벤처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임상 3상 및 생산 기반 확충에 자금 집중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는 2차 메가프로젝트로 차세대 바이오 백신설비 구축 및 R&D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차세대 바이오(CDMO 포함) 및 백신 분야의 실질적 성과 창출이다. 특히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의 기업에 직접 투자와 대출을 지원함으로써, 유망 신약이 상업화 직전 해외로 양도되는 사례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에서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인 에스티젠바이오가 심사 대상에 올랐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지난 2월 약 11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결정하며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상태다. 

백신 분야에서는 사노피와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GBP410)의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원 심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화 단계만 몰린 투자"…초기 기업은 여전히 '한겨울'

최근 바이오 분야 투자는 상장 전 단계(Pre-IPO)나 상장 기업에 편중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창업 초기 단계의 비상장 벤처들은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정책 마저 가시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후기 단계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바이오벤처 대표는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어 확실한 성과 없이는 투자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자체 동력이 있는 기업에만 투자가 몰리는 상황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가시적인 성과 중심의 정책이 지속될 경우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초기 기업들이 고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가프로젝트가 겨냥한 임상 3상과 백신, CDMO 분야의 지원 대상이 특정 기업에 쏠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바이오 업계의 혁신 파이프라인과 기업의 다양성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할 때, 실제 지원 가능한 기업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초기 바이오 벤처들의 현실을 공론화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의 투자 편중 현상을 해소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는 신약 후보 물질의 고갈, 바이오생태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엑셀레이터 대표는 "최근 투자가 시리즈 B, C나 상장 전 단계에만 집중돼 있어 초기 기업은 정책적 혜택에서 소외된 실정"이라며 "정부가 초기 기업들이 데스밸리를 넘길 수 있도록 정책적 방향을 정립하고 '마중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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