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데이터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의약품의 처방과 매출, 수급 흐름을 얼마나 빠르고 정밀하게 읽어내느냐가 시장 대응력을 좌우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데이터 집계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복잡한 엑셀 기반 데이터를 직관적인 시각화 정보로 구현한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해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현직 약사 출신 창업자들이 설립한 국내 1위 팜테크 기업 '바로팜'의 자회사, BPRConnect(비알피커넥트)가 운영하는 'BRPinsight(비알피인사이트)'다.
BRPinsight를 이끄는 박영규 대표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 전문가' 출신이다. 대웅제약에서 11년간 세일즈와 마케팅 현장을 누볐으며, 이후 다케다제약 OTC(일반의약품) 부문과 멀츠코리아에서 사업개발(BD) 매니저로 활약하며 시장을 읽는 안목을 키웠다. 실무자로서 겪었던 데이터 공백의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그를 지난 14일 만나, BRPinsight가 그리는 데이터 기반 제약 산업의 미래를 들어봤다.
의약품 처방 데이터 주·일 단위까지 집계
그동안 제약사들은 의약품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분석해 시장 변화에 대응해왔다. 아이큐비아(IQVIA)나 유비스트(UBIST) 등이 제공하는 데이터가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이들 데이터는 집계와 가공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시장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제약 시장에서 '사후 분석·조치'에 머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BRPinsight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약국 유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약품 시장 변화를 월·주 단위는 물론, 필요 시 주력품목의 시장 트렌드는 일 단위까지 즉시 반영할 수 있다.
전문의약품은 약국이 통상 2~3일치 재고만 유지하는 구조여서, 유통 시점과 실제 처방·판매 시점 간 시차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약국의 유통 흐름만으로도 실제 수요를 상당 부분 가늠할 수 있으며, 유통 데이터와 처방 데이터 간 차이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데이터 공백이 길수록 시장 대응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를 더 빨리 확인할 수 있으면 의사결정도 그만큼 앞당겨지고, 시장 변화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쥬얼로 보여지는 데이터의 흐름
BRPinsight는 수급(품절), 처방, 매출 데이터를 '시장→성분→브랜드→지역' 단위로 다층적 구조를 기반으로 실시간시장 변화와 매출 흐름을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기존 원외처방 데이터는 엑셀 기반으로 개별 지표를 따로 보는 방식이지만, BRPinsight의 데이터는 하나의 흐름으로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시각화된 대시보드를 통해 직관적인 분석 환경도 제공한다. 시장부터 브랜드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고, 부서별로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특히 수급 데이터는 품절 여부는 물론 대체 처방 가능성까지 함께 제공돼 공급 리스크 대응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우리는 구조화된 지표 데이터와 시각화된 트렌드 분석을 통해 시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며 "경쟁사의 프로모션 시점이나 특정 지역의 매출 급증, 수급 불균형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사, 국내외 제약사 17곳 확보…"브랜딩 전략·컨설팅 지원도"
BRPinsight는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고객사가 늘고 있다. BRP인사이트는 지난해 9월 본격 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6개월 만에 바이엘 등 다수 글로벌 제약사 한국법인을 포함해 주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이르기까지 총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나아가 BRPinsight는 단순한 데이터 판매를 넘어 '예측'의 영역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카드 결제 데이터 등 이종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소비 패턴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AI 기반의 시장 예측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BRPinsight는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데이터를 통해 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포착할 수 있어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제약사가 시장 변화를 읽는 단계를 넘어 미래를 예측하고, 최적의 브랜딩 전략 도출 등 컨설팅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