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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미국 암학회서 차세대 항암 기술력 과시

  • 2026.04.21(화) 07:30

알지노믹스·보로노이, 혁신신약 데이터 공개
큐로셀·와이바이오로직스, 차세대 플랫폼 제시
삼성·롯데바이오, CDMO 글로벌 고객 확보 가속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규모 암 학술대회인 'AACR 2026' 무대를 누비며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쏟아냈다.

이번 학회에서 국내 기업들은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임상에서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데이터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전통적인 신약 개발사뿐만 아니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까지 가세해 초기 개발부터 상업화에 이르는 전 주기적 역량을 과시했다. 

고효율·저독성 입증하며 암 치료 가능성 확인

국내 기업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학회 현장에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거나 병용 요법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임상 및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먼저 알지노믹스는 RNA 기반 항암제 RZ-001의 간세포암 대상 임상(1/2a상) 중간 결과를 구두 발표했다. 

RZ-001과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표적항암제 아바스틴과 병용 투여 결과 암세포의 크기 변화를 측정하는 일반 기준(RECIST)으로 46.2%의 반응률(ORR)을 보였으며, 종양의 괴사 정도까지 파악하는 정밀 기준(mRECIST)으로는 61.5%라는 높은 반응률을 기록했다. 

특히 정밀 측정(mRECIST) 결과, 환자 10명 중 2명 이상에게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 '완전관해(CR)' 상태가 관찰됐다. 알지노믹스는 이번 고무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 확대 및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보로노이는 HER2 고형암 표적치료제 VRN10의 임상 1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VRN10은 단순히 신호를 억제하는 것을 넘어 HER2 단백질의 내재화 및 분해를 유도하는 독자적 기전을 가졌으며, 항체 치료제 엔허투와 병용 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페이로드(약물) 방출을 증가시키는 시너지를 확인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이중표적항암제 네수파립의 소세포폐암(SCLC) 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단독 투여 시 기존 치료제 대비 최대 133배 강력한 효능을 보였으며, 주요 종양 구동 인자인 c-Myc와 YAP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 기전을 확인했다.

HLB그룹의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는 고형암 CAR-T 치료제 SynKIR-110의 임상 1상 중간 데이터에서 양호한 안전성과 함께 종양 크기가 최대 47% 감소하는 항종양 활성을 확인했다.

독자적 원천 기술로 차세대 항암 패러다임 주도

단일 파이프라인을 넘어 차세대 항암제 개발의 근간이 되는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들도 주목받았다.

큐로셀은 서울대병원·스탠퍼드대와 공동 연구한 동족 살해(Fratricide) 차단 기술을 발표했다. 유전자 가위를 활용해 T세포 혈액암 CAR-T 치료 시 발생하는 세포 간 공격 문제를 해결했으며, 이는 즉시 투여 가능한 기성품형 CAR-T 상용화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 플랫폼 멀티앱카인 기반 파이프라인들을 공개했다. PD-1 내성 극복 및 면역 기억 형성을 입증한 것은 물론, 각 파이프라인 특성에 맞춘 독자적인 IL-2v 스크리닝 기술로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부각했다.

초기 개발부터 생산까지…K-CDMO 존재감 발산

연구개발 기업뿐만 아니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도 초기 개발 단계 고객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ACR에 처음 참가해 위탁연구(CRO)부터 생산(CMO)까지 아우르는 CRDMO 역량을 홍보했다. 실제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재현하는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을 소개하며, 초기 개발 단계부터 고객사를 확보해 상업 생산까지 이어가는 조기 록인(lock-in) 전략을 본격화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CDMO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ADC의 구조적 안정성이 높아져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가 차세대 ADC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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