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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전 '잭팟' 터트린 한미약품…비만·MASH 출격 대기

  • 2026.06.01(월) 15:28

1.9조원 기술수출, '랩스커버리' 플랫폼 가치 재입증
국산 첫 GLP-1 비만약 다수 신약물질 라인업 눈길
조직개편 시너지…R&D서 품목허가·마케팅 속도전

한미약품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와의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신약 개발 명가' 재건이 가시화되고 있다.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금 진가를 입증했고, 공격적으로 전개해 온 다수의 파이프라인 역시 상업화 가시권에 진입하며 본격적인 성과 도출을 예고하고 있다.

릴리와 1.9조원 기술수출…플랫폼 재확인

1일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7500만달러에 달하며, 향후 마일스톤 달성 시 최대 11억8500만달러를 추가로 받게 되는 초대형 계약이다.

이번 성과는 소네페글루타이드에 적용된 한미약품의 핵심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의 가치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랩스커버리는 약물의 체내 지속 시간을 늘려 투여 횟수를 줄이고 효능을 오래 유지하도록 설계된 바이오의약품 플랫폼이다. 한때 일부 권리 반환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이후 상업화와 재기술이전, 임상 진전을 통해 플랫폼의 가치를 꾸준히 입증해 왔다.

대표적으로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글로벌 상업화 성과를 냈다. 얀센에서 반환됐던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재정비돼 MSD에 다시 기술수출됐다. 사노피가 반환한 자산인 에페글레나타이드 역시 국내 비만·당뇨 치료제로 임상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계약은 비만과 당뇨 중심이던 GLP 계열 신약 개발 경험을 희귀 소화기 질환 영역으로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릴리는 한미약품이 축적한 비임상 및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추가 적응증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비만·MASH·희귀질환 아우르는 R&D 라인업

한미약품의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산 1호 GLP-1 비만치료제 타이틀을 노리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해 12월 품목허가 절차에 돌입했으며, 올해 하반기 허가 및 연내 출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장기 성장 동력인 차세대 비만치료제와 MASH, 희귀질환 라인업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만·대사질환 분야에서는 GLP-1, GIP,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겨냥하는 삼중작용제 'HM15275'가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당뇨병 치료 영역까지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체중 감량 시 발생하는 근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노리는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 역시 미국 임상 1상 승인을 받으며 포트폴리오 다층화를 꾀하고 있다.

MASH 분야도 핵심 축이다. MSD에 기술수출한 이중작용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미국 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으며, 자체 개발 중인 삼중작용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미국과 한국에서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후보물질 '에페거글루카곤'이 FDA 혁신치료제로 지정돼 올 하반기 임상 2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황상연 체제 조직개편…R&D와 제품화 시너지

이 같은 풍성한 파이프라인 성과는 최근 황상연 대표 체제로 단행된 조직개편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회사를 혁신성장, 지속성장, 미래성장, 성장지원 등 4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기존 R&D센터는 미래성장부문 산하 비만대사센터, 항암센터, 융합센터로 세분화돼 초기 파이프라인 발굴과 연구개발 전문성을 높였다. 동시에 신제품개발센터와 마케팅센터 등은 혁신성장부문으로 통합, 비만치료제의 조기 상업화와 국내외 시장 안착을 집중 지원하도록 했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위원회를 가동해 대규모 임상 투자와 파이프라인 우선순위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부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릴리와의 계약을 통해 한미약품이 자체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와 더불어 하반기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성공 여부가 향후 한미약품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핵심 가늠자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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