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LB의 간암 신약 미국 허가 지연 여파가 패시브 자금 이탈 우려가 제기된다. 시가총액 급감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출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HLB 지분 7.15%를 보유한 블랙록 계열의 일부 지수 추종 자금도 비중 조정에 나설 수 있어서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13일 MSCI 정기 변경 발표를 앞두고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HLB의 편출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HLB는 구성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낮아 편출이 확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편출 여부는 MSCI의 공식 발표를 통해 결정된다.
MSCI 한국지수는 국내 대형주와 중형주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전체 시가총액과 시장에서 유통할 수 있는 주식 비율을 반영한 유동 시가총액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줄면 잔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편출 대상이 될 수 있다.
HLB가 편출될 경우 삼성증권은 약 1280억원의 패시브 매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약 400억원과 224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HLB 지분 7.15%를 보유한 블랙록 계열의 수급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랙록 계열의 보유 주식은 952만5885주로, 6일 기준 약 3300억원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블랙록이 보유한 HLB 지분의 일부가 인덱스 기반 패시브 자금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BlackRock Fund Advisors)가 대표적인 패시브 운용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지수 기반 패시브 자금은 추종 지수의 구성 종목 변화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매한다. 이에 따라 HLB가 MSCI 한국지수에서 빠지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블랙록 계열 펀드도 지수 변경에 맞춰 보유 비중을 축소할 수 있다.
지수 편출에 따라 블랙록의 HLB 보유 지분이 모두 매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다른 지수나 투자 전략에 따라 보유한 물량은 편출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다. 다만 상당한 물량이 리밸런싱 시점에 집중되면 주가와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MSCI 스탠더드지수에서 편출된 종목은 MSCI 스몰캡지수로 옮겨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지난 5월 정기 변경 때도 같은 바이오 업종의 SK바이오팜이 스탠더드지수에서 스몰캡지수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HLB의 MSCI 한국지수 편출 가능성은 시가총액이 급감하면서 지수 잔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시가총액 하락의 배경에는 간암 신약의 미국 허가 지연이 있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는 지난달 1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세 번째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리보세라닙 허가 신청과 관련된 제조시설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실사 지적 사항이 승인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CRL 발표 전날 약 7조원이던 HLB의 시가총액은 한때 3조50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이후 일부 회복했지만 이날 기준으로도 4조7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