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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리그테이블]상위사 2분기, '기술수출·글로벌'이 실적 갈랐다

  • 2026.08.11(화) 08:30

한미·유한, 기술료 힘입어 영업이익 급증
대웅·HK이노엔, 자체개발 품목 해외사업 확대
종근당·녹십자, 비용·일시적 요인에 이익 주춤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긴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올해 2분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부 기업은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다만 기업별로는 자체 신약과 기술수출, 해외사업 등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 기업과 비용 부담이나 일시적 요인에 발목이 잡힌 기업 간 실적 격차가 벌어졌다.

유한·한미, 기술수출 수익 반영에 이익 급증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기술수출 성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2분기 이익이 크게 늘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이, 한미약품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금이 실적에 반영되며 영업이익 증가폭을 키웠다.

유한양행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395억원, 영업이익 6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3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라이선스 수익이 589억원으로 131% 늘었다.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유럽 상업화에 따른 3000만달러 규모 마일스톤이 반영된 영향이다. 의약품과 해외사업 매출도 각각 7%, 5%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한미약품도 기술이전 계약금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이익 증가폭이 커졌다. 2분기 매출은 4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11억원으로 117% 급증했다.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계약금 7500만달러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한미약품은 기술료 외 본업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로수젯 등 주요 제품의 처방 확대에 힘입어 한미약품의 상반기 원외처방 매출은 5616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계약금 유입에 자체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대웅·HK이노엔, 자체 신약 해외서 성장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은 자체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해외 사업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 4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1억원으로 18% 늘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수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상위 제약사 2분기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나보타 수출 매출은 9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했다. 미국을 비롯한 중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HK이노엔 역시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글로벌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 매출은 267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53% 증가했다. 케이캡 수출 매출은 45억원으로 337% 급증했고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처방이 확대되면서 로열티 수익도 증가했다.

종근당·GC녹십자,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숙제'

종근당은 2분기 매출이 4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위고비와 프리베나 등 기존 도입 품목의 성장과 지난해 도입한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가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10% 감소했다. 도입 품목 확대에 따른 원가 부담과 연구개발 투자 등 비용 요인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GC녹십자는 2분기 매출 4212억원, 영업이익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93% 감소했다. 지난 3월 GC녹십자웰빙 지분을 GC에 매각하면서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독감백신 원액 매출이 생산 일정 조정으로 3분기로 이연된 영향이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치료제 '알리글로'의 2분기 매출은 40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 증가했다. 회사는 독감백신과 헌터라제 등 고수익 품목의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보령은 기존 주력 제품의 성장에 글로벌 사업을 더하며 외형을 확대했다. 2분기 매출은 2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노피로부터 글로벌 사업 권리를 인수한 항암제 '탁소텔'의 매출이 6월부터 본격 반영됐고, 세포독성항암제 CDMO 사업에도 돌입했다. 기존 카나브 중심의 국내 사업에서 글로벌 의약품과 CDMO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판관비 등 일시적인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254억원에서 238억원으로 6% 감소했다.

기술수출·글로벌 성장세, 하반기 실적 주목

올해 2분기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은 신약과 기술수출, 글로벌 사업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흐름을 보여줬다. 기술수출 계약금이라는 일회성 요인뿐 아니라 렉라자·나보타·케이캡 등 경쟁력을 갖춘 자체 개발 품목의 해외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반기에는 일회성 기술료를 제외한 본업의 성장세와 글로벌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소네페글루타이드 등 신약 파이프라인의 후속 성과와 추가 기술수출 여부가,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글로벌 처방 확대가 주요 변수다.

대웅제약과 HK이노엔도 나보타와 케이캡의 해외 판매 확대를 이어가야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 GC녹십자는 3분기부터 반영되는 독감백신 매출과 헌터라제·알리글로 등 고수익 품목의 성장세가 실적 회복의 관건이며, 종근당은 R&D 투자 확대가 중장기적인 신약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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