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계속 삐걱대면서 김준기 회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계속 삐걱대고 있는데요.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매각 방식을 두고 채권단과 충돌하더니 이젠 사재 출연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열 네게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동부그룹만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지 못했는데요. 그러면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앵커>
채권단이 김준기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던데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채권단은 지난 4월 동부그룹에 1300억 원을 지원해주면서 김 회장이 가진 동부화재 지분과 자택 등을 담보로 잡았는데요. 이 담보를 풀어줄 테니 지난해 약속한 대로 사정이 어려운 동부제철에 김 회장의 사재를 출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채권단은 대신 김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이 가지고 있는 동부화재 지분을 추가 담보로 내놓으라는 조건을 달았는데요. 오너 일가가 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겁니다. 반면 동부그룹은 김 회장의 사재는 동부제철보다는 더 급한 계열사에 쓰는 게 더 낫고, 김남호 씨의 동부화재 지분은 내놓을 수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앵커>
동부그룹은 자금 사정이 어려워 하루가 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 회장이 왜 버티고 있는 건가요? 경영권 때문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채권단이 추가 담보로 요구한 김남호 씨의 동부화재 지분은 금융계열사 경영권과 직결됩니다. 그러다 보니 김 회장 측에선 담보로 내놓길 꺼릴 수밖에 없는데요. 채권단은 김 회장이 지난 연말 이후 1조 원 넘게 지원받고도 경영권에 집착해 여전히 구조조정에 미온적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동부하이텍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를 매각해 2조 7000억 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놨는데요. 진행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반면 동부그룹은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매각을 밀어붙이다가 여의치 않자 오너의 핵심 지분까지 요구하고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비롯한 패키지 딜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하던데 그러면 동부그룹이 어려워지는 거 아닌가요? 김 회장이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채권단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을 패키지로 포스코에 팔려고 하는데요. 동부그룹이 원하는 가격대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 패키지 매각이 깨지면 동부그룹은 다시 위기로 내몰릴 수도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채권단이 계속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겁니다.
일부에선 동부그룹이 경영권이나 매각 가격에 집착하다가 무너진 동양그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실제로 김 회장은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유상증자 과정에서 계열사 직원들을 강제로 동원해 눈총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계열사들을 하나둘씩 떼어내는 건 쉽진 않을 거고, 채권단의 압박이 횡포로 느껴지기도 할 텐데요. 하지만 김 회장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그렇게 많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