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멘트>
KT의 황창규 회장이 이달 27일로 취임 1년을 맞습니다. 하지만 KT는 관련된 내외부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인데요. 왜 그럴까요.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양효석 기자 연결해보죠.
<앵커1>
양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입니다).
황창규 KT 회장이 벌써 1년이 됐네요? 우선 그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죠.
<기자1>
네. 황 회장이 KT CEO로 내정된 것은 2013년 12월16일이었고요. 이후 40여일간의 업무인수인계 과정을 거쳐 공식 취임한 것은 2014년 1월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서입니다. 황 회장은 당시 취임 일성으로 "현장 중심의 경영과 권한 위임으로 직원들이 일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고, 신바람 나는 1등 KT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아쉽게도 본인 의사와 무관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 한동안 밤잠을 못이룰 정도 였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자회사인 KT ENS의 대출사기 사건 연루와 KT의 고객정보유출 사건이었습니다.
<앵커2>
두 사건 모두 황 회장 취임초 터졌지만 사실 전임 CEO때 진행됐던 일인지라 억세게 운이 없었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네, 그렇게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
그래도 황 회장이 나름 비전을 선포하고 새로운 융합사업을 시도하지 않았나요? 어떻습니까?
<기자2>
네, 황 회장은 취임 114일만인 지난해 5월 CEO로서의 경영계획을 처음 밝혔는데요. 인프라 측면에서 기가인터넷을 강조하면서 스마트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미래융합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내외부의 시각이 좀 엇갈립니다.
<앵커3>
회장의 경영계획에 시각이 엇갈린다? 이게 무슨 얘깁니까?
<기자3>
황 회장은 취임때부터 외부의 기대감이 컸습니다. 삼성전자에서 '황의 법칙'이란 반도체 신화를 만들었고, 또 국가 CTO 역할도 하면서 KT에 갔으면 뭔가 큰 변화가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었죠. 또 지난해 5월 경영계획을 밝힌 지라, 하반기에는 결실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황 회장이 취임할 당시 KT 상황이 녹록치 않았거든요. 전임 CEO가 비통신 분야로 진출한다면서 계열사들을 마구 확장시켜 오히려 통신 경쟁력이 약화됐고, 당시 검찰 조사까지 받으면서 조직 분위기는 뒤숭숭했던 때였지요. 제 아무리 능력있는 CEO가 와도 쉽게 무언가를 변화시키기엔 시간상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4>
시간상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비지니스만 했던 황 회장이 내수와 규제위주 통신에 적응할지도 의문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일단 알겠습니다. 어쨌든, 양 기자의 얘기는? 황 회장에 대한 외부 기대감과 실제 현실간에 괴리감이 컸다. 뭐 이런 얘기군요? 그래서, 취임 1주년 기념행사도 하지 않는다는 겁니까?
<기자4>
네, 맞습니다. 일각에선 황 회장이 지난 1년간 KT가 다시 도전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만든 것 만으로도 큰 성과라는 평가인데, 외부에서는 속사정을 잘 모르니 행사를 하기엔 부담스러운거죠.
KT는 대신 오는 26일 광화문신사옥 입주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현재 KT 광화문사옥 바로 뒷편에 신사옥을 지었는데요. 임대해 사용중인 서초사옥 입주직원이 이곳으로 이사할 예정입니다. KT는 이를 기회로 조직력을 한층 강화해, 황 회장 취임 2년차에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입니다.
<앵커마무리>
2년차 성과라, 황회장이 밀고 있는 기가인터넷을 추가투자가 불가피한 사업인데, 실적면에서 어떤 묘책을 내놓을지 지켜봐야겠네요. 양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