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중심의 송년회는 점차 줄어들고 대신 가족들과 한해를 마무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G마켓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17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8%가 '송년회 횟수를 예년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17%는 '송년회 계획이 아예 없다'고 답해 송년회를 줄이거나 안한다는 비율이 전체의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피하고 싶은 송년회 스타일로는 ‘술만 진탕 마셔야 하는 송년회’(48%)가 1위에 올랐고, ’직장 상사와 함께하는 송년회’(27%)도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송년회 예상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5%)이 2~3회를 꼽았다.
G마켓 관계자는 "송년회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자리지만 잦아질 경우 경제적인 부담과 함께 건강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가족들과 외식을 즐기며 송년모임을 하려는 이들은 늘었다. 맛집이 모여있는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중식당 '호경전', 일식당 '열해' 등 방이 있는 식당은 예약이 거의 찼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시안', '스테이크 595' 같은 레스토랑도 예약률이 70%에 달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예약고객의 50%는 아이를 동반한 20대 후반~30대의 젊은 주부들"이라며 "백화점에는 아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마련돼있어 주부들이 연말 모임장소로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연말 송년모임 효과로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초까지 식당가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