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쇼핑이 급부상하면서 오픈마켓과 육아용품 제조사간 협업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픈마켓에서 육아용품을 구매한 사람 10명 중 7명이 모바일을 이용하고, 한번 써본 사람은 또다시 모바일을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오픈마켓과 육아용품 제조사가 더는 '엄지맘'을 외면할 수 없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옥션은 30일 서울 역삼동 이베이코리아 본사에서 한국존슨앤드존슨과 업무협약(Joint Business Plan)을 맺고 소비자 분석과 상품기획·판매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임신과 육아 콘텐츠를 옥션의 '베이비플러스' 회원 28만명에게 제공하고, 옥션은 한국존슨앤드존슨이 운영하는 육아정보사이트 '베이비센터 코리아'에 맞춤형 상품을 제안한다.
옥션에서만 판매하는 한국존슨앤드존슨의 상품도 늘어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아비노 베이비 아토테라피'를 선보인데 이어 12월에는 공동워크숍을 열어 상호협업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이 국내 전자상거래업체와 이 같은 협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옥션의 소비자 구매행태 등의 데이터를 상품기획단계에 활용하고, 모바일쇼핑의 급신장에 주목해 옥션에 먼저 제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옥션 육아용품의 71%가 모바일을 통해 팔리고 있다.
▲ 옥션과 한국존슨앤드존슨는 양사간 협업을 구체화하려고 지난달 16일 서울 반포 메리어트호텔에서 워크숍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
11번가는 유한킴벌리와 손잡고 내달 1일까지 기저귀·섬유세제·물티슈 등을 할인판매한다. 이번 행사는 PC와 모바일을 통해 동시에 진행한다. 11번가도 출산유아용품 매출의 약 70%가 모바일에서 발생하면서 마케팅에서 모바일이 빠지면 안되는 상황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심석 11번가 모바일사업 그룹장은 "출산유아용품과 패션 등 다수의 카테고리에서 모바일로 전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아용품은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고정 수요층이 두터워 재구율이 높은 편이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의 재구매율이 가장 높은 상품군은 유아출산용품이었고, 남성들 사이에서도 유아출산용품은 재구매율이 높은 상품군 4위를 차지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앞으로도 온라인쇼핑은 모바일 플랫폼의 편리함과 쇼핑기능을 더욱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쇼핑 시장규모는 22조4600억원으로 전년대비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협회는 전체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4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