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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리그테이블]②'수렁'에 빠진 바이오

  • 2019.08.22(목) 09:51

'빅2' 셀트리온·삼성바이오 나란히 마이너스 성장
메디톡스와 코오롱생명도 잇따른 악재에 '직격탄'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빅2로 꼽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분식회계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이 40% 가까이 줄면서 매출 순위에서 차바이오텍에도 밀렸다.

다른 바이오기업들 역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불량제품 유통 논란을 비롯한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메디톡스가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내놨고, 인보사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코오롱생명과학 역시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올 2분기에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좋아진 바이오기업은 병원사업을 하는 차바이오텍과 신약 개발 외에 유전자 진단서비스를 비롯한 정밀의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테라젠이텍스 정도에 불과했다. 유통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제조사인 셀트리온을 제치고 분기 매출 1위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올해 2분기 매출 300억원을 넘긴 주요 바이오기업들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을 누르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 생산한 바이오의약품의 판매를 맡고 있다.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물량이 확대되면서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6.5% 급증한 284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3억원과 85억원에 그치면서 각각 38.8%, 22.7% 감소했다. 셀트리온에 복제 바이오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국내 판권을 이전하면서 218억원의 일회성 수익이 발생했지만, 매출원가가 대폭 상승한데다 판매·관리비와 법인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의약품 등 주요 사업의 부진으로 매출이 10.8%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1.2%, 2.1% 줄었다. 지난달 차기 바이오시밀러인 'CT-P39'에 대한 임상1상 돌입과 함께 임상시료 생산비용을 지출한 영향이 컸다. 'CT-P39'는 제네테크의 알레르기성 천식·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다. 앞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램시마' 국내 판권을 이전받으면서 일회성 비용이 나가기도 했다.

매출 3위에 오른 차바이오텍은 매출과 수익성 모두 좋아졌다. 매출은 13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 늘었고, 영업이익과 각각 40억원과 527억원을 기록해 48.1%와 191.2% 증가했다. 순이익이 급증한 건 지난 6월 보유 중이던 미국 종속회사 SCRMI(Stem Cell& Regenerative Medicine Iternational)의 주식 6000주 전량을 아스텔라스의 자회사인 AIRM에 4675만달러(한화 542억원)에 양도한 효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하락한 탓에 주력품목인 바이오시밀러의 생산물량이 급감하며 매출 4위로 밀려났다. 올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7% 감소한 781억원에 그쳤다. 수익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검찰 조사에 따른 법률 자문 지급수수료에다 감가상각비가 지속적으로 반영되면서 판관비가 40% 증가한 데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설립한 합작사 아키젠의 지분법 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보툴리눔톡신을 주력품목으로 내세운 메디톡스와 휴젤이 나란히 매출 5위와 6위에 올랐다. 메디톡스의 2분기 매출은 550억원으로 전년도와 차이가 없었지만 수익성은 큰폭으로 떨어졌다. 대웅제약 나보타와 미국내 소송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이 컸던 데다 경상연구개발비가 전년 보다 27% 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40% 넘게 급감했다.

보툴리눔톡신 외에도 필러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휴젤은 올 2분기 매출이 503억원으로 오르면서 메디톡스를 바짝 뒤쫓았다. 보툴리눔톡신의 경우 국내 매출은 22% 늘었지만 수출은 채널 정리 여파로 33% 감소했다. 필러는 국내 매출이 8% 감소한 반면 수출은 17%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도 순항했다. 다만 보툴리눔톡신과 필러의 단가 하락으로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수익은 모두 줄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매출은 383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폭이 더 커졌다. 환자 장기추적 등 인보사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 상반기 감사보고서가 감사범위 제한으로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재무제표 재작성에 들어간 탓에 적자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이 밖에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인 테라젠이텍스는 바이오 분야 수주 증가와 원가 구조개선 등으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 매출은 371억원으로 44.9%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50억원으로 525%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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