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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비상경영체제'로 간다…실효성엔 의문

  • 2021.05.10(월) 14:14

소유·경영 분리 등 논의…해결 과제 산적
비대위원장에 세종공장장…혁신 속도에 의문

남양유업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사진=이현석 기자 tryon@

'불가리스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남양유업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후임 경영진 선임 등의 현안이 남아 있고, 총수 일가 지분 처리 등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많아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남양유업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경영 쇄신책 마련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 8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으로는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이 선임됐다. 비대위는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다만 앞서 사의를 표했던 이광범 현 대표는 후임 경영진이 선임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내부적 혁신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해 내부 인사를 선임한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 요청 등은 비대위원장을 맡은 세종공장장의 의사"라고 밝혔다. 또 "급하게 비대위 구성이 결정돼 아직 세부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비대위 구성은 홍원식 회장의 사퇴에 따른 것이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심포지엄을 열고 자사 대표 발효유 상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연구에서 77.8%의 억제 효과를 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 식품의약안전처 등 정부 기관이 즉각 연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허위·과장광고 논란이 일었고 불매운동이 거세졌다. 본사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제품 40%를 생산하는 세종공장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결국 지난 3일 이광범 대표가 사의를 표했고, 홍 회장이 다음날 사상 최초로 공개사과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홍 회장은 회장직을 내려놓고 자식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지분 정리, 피해 대리점 구제책 등에 대한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홍 회장은 남양유업 지분의 51.68%를 보유하고 있다. 홍 회장의 부인과 동생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53.08%에 달한다. 회장직을 내려놓더라도 배후에서 실질적 경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예상이 많다. 먼저 불가리스 사태에 따른 보상 방안이나 후속 쇄신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광범 대표에 이어 남양유업을 이끌 새로운 선장도 찾아야 한다. 총수 일가의 지분을 정리하고, 폐쇄적인 지배구조에서 벗어난 독립적 이사회 구성 등도 해결해야 될 과제로 꼽힌다.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산적해 단기간 쇄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비대위원장을 내부 인사로 선임한 만큼 혁신에 속도가 붙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이 내부 인사로 선임돼 혁신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총수 일가 독재적인 지배구조를 해결하고, 조직문화 혁신에도 나서는 등 모든 부문에서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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