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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빅2 치열한 추격전…올해 판도 변화 '주목'

  • 2022.05.25(수) 07:50

[워치전망대]엔데믹에 편의점 실적 호조
CU 폭풍 성장, '매출 1위' GS25 위협
"물 들어온다" 2분기 업계 경쟁 '치열'

국내 편의점 '빅2' 를 이루고 있는 CU와 GS25 / 사진=비즈니스워치

편의점 업계가 지난 1분기 활짝 웃었다. 엔데믹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본 덕분이다. 업계 '빅2'인 GS25, CU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3·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영업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2분기 전망도 밝다. 일상 회복이 더욱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점포 수와 신사업 등 편의점 업계의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CU 성장에 GS25 '진땀'

CU는 지난 1분기 1조6922억원의 매출은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7%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0% 늘어난 378억원이었다. 매출 규모에서 외형 성장을 이루며 GS25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CU의 운영사 BGF리테일은 유동인구의 증가, 상온·냉장 가정간편식(HMR) 성장 가속화를 매출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다. 영업이익 역시 상품 이익률 개선 노력과 가맹수수료율 안정세로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반면 GS25는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분 1분기 매출액은 1조7557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7% 감소했다. GS25는 매출 확대를 위한 광고 판촉비 증가를 영업이익 감소의 이유로 들었다. 이외에도 GS페이와 와인25플러스 등 O4O 서비스 개발을 위한 수수료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t201@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양호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 1분기 1조3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78억원으로 지난 1분기(-138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이마트24도 매출 4842억원으로 14.5% 성장을 이뤄냈다. 영업손실 역시 53억원에서 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엔데믹에 2분기도 '맑음' 

편의점 업계의 2분기 기상도 역시 맑다는 평이 우세하다. 일상 회복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학가, 유원지, 유흥상권 인근 등 기존 인기 편의점 매장들의 매출이 상승할 수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최근 관광지·오피스 지역 점포들의 매출은 직전 같은 달(3월 18~4월 17일)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냉장 음료(29.9%), 숙취제 (56.3%), 도시락(31.1%) 등의 매출이 두드러졌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실제로 편의점의 경기 회복 기대감은 높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올해 2분기 소매유통 경기 전망 지수(RBSI)에 따르면, 편의점은 백화점·대형마트와 함께 최근 기대 지수가 반등했다. 경기 전망 지수는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편의점(85→96), 대형마트(88→97), 백화점(102→111), 슈퍼마켓(82→99), 온라인쇼핑(107→96) 등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최근 편의점들은 수익성이 높은 HMR과 주류 등의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와인과 수입과자 등 특화 매장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 전반적인 물가 상승도 편의점 실적에는 호재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편의점 업계는 성수기 진입과 고객수 회복, 판매가 인상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일반 상품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쟁 치열" 업계 판도 변화?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에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된 만큼, 본격적으로 주도권 다툼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업계의 출점도 이어진다. GS25는 올해 800여개의 점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미니스톱 인수로 늘어나는 점포를 기반으로 CU와 GS25를 맹추격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점포수 6000개를 돌파한 이마트24도 내실 다지기에 나서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GS리테일이 지난해 인수한 배달앱 '요기요'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퀵커머스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경쟁도 올해 가시화한다. 퀵커머스란 고객이 식료품 생필품 등을 주문하면 15분~1시간 만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특히 CU와 GS25의 접전이 예상된다. GS25는 GS리테일이 지난해 인수한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 이달 중 퀵커머스 서비스인 '요마트'를 재출시할 계획이다. CU 역시 멤버십앱 '포켓CU'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포켓CU에 배달·픽업 기능을 추가하면서 GS25의 요마트와 '퀵커머스 대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편의점 업계에는 뚜렷한 강자가 없이 CU와 GS25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 점포 수 기준으로는 CU가 1위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GS25가 1위다. 이 틈에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분전하는 형국이다. 이를 두고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편의점 업계가 신사업과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엔데믹이 다가온 만큼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CU와 GS25의 매출 격차가 700억원대 안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CU의 약진에 GS25의 '매출 1위'가 올해 뒤집힐 수도 있다"며 "GS25가 퀵커머스 등에서 그동안의 투자 성과를 얼마나 보여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니스톱을 품은 세븐일레븐과 후발 주자인 이마트24의 차별화 전략도 변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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