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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신세계가 부럽다

  • 2022.11.19(토) 10:05

[주간유통]신세계, SSG랜더스 우승 마케팅 활용
'쓱세일' 인기…마케팅 호재에 정용진 스토리 입혀
롯데, SSG랜더스 우승에 자극…돌파구 마련해야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주간유통]은 비즈니스워치 생활경제부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들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주간유통]을 보시면 한주간 국내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벌어진 핵심 내용들을 한눈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편집자]

정용진, 주인공이 되다

SSG가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바람에 온통 난리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자연스럽게 마케팅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부러운 것은 야구장에 울려 퍼진 '정용진'이다. 수많은 관중이 한목소리로 정용진을 외치게 만든 것은 그 어떤 마케팅 기법보다도 강력하다. 정말 부러웠다.

롯데 관계자의 말입니다.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단 SSG랜더스가 마침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것도 개막부터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입니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입니다. 덕분에 신세계는 축제 분위기입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롯데의 심정은 씁쓸할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야구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롯데는 8위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순위 차이는 차치하고라도 롯데의 마음을 더욱 쓰리게 한 것은 바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입니다.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장면에서 단연 눈에 띈 사람은 정 부회장이었습니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습니다.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선수단 지원이 불과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이뿐만이 아닙니다.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장면에서 정 부회장은 단연 주인공이었습니다. 지금껏 어떤 프로야구단의 구단주도 정 부회장처럼 기뻐하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된 일은 없습니다. 감독과 선수들을 하나하나 끌어안고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은 생경하지만 좋은 볼거리였습니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정 부회장은 정말 야구단에 진심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앞서 롯데 관계자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울려 퍼진 '정용진'은 SSG랜더스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모니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관중들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정용진'을 외치는 장면에서 정 부회장은 지난 2년간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것에 대한 보상을 다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정 부회장은 얼마나 그런 자리를 기다려왔을까요. 그 바람이 현실이 됐습니다.

남다른 세일 행사

통상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프로야구단이 우승할 경우 모기업은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엽니다. 성원해 주신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라는 명목하에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기획하죠. SSG랜더스가 우승하자 유통업계에서도 신세계가 당연히 세일 행사를 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더불어 이번 우승에 정 부회장이 무척 감격했던 만큼 종전과는 차원이 다른 큰 폭의 할인 행사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예상은 현실이 됐습니다. 신세계그룹은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19개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쓱세일'을 열었습니다. 이마트는 최대 50%, 신세계백화점은 최대 7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타벅스, 조선호텔앤리조트, 이마트24, 신세계면세점은 물론 G마켓까지 모두 뛰어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신세계 축제'인 셈입니다.

/사진=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SSG랜더스의 우승에 정용진 부회장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면서 쓱세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고조됐습니다. 실제로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쓱세일에는 수많은 소비자들이 몰렸습니다. 전국의 이마트 매장은 쓱세일 혜택을 보려는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인천의 한 매장의 경우 몰려드는 고객들로 일시 휴점 안내문이 붙기도 했습니다. 고객들이 밀집해 자칫 사고가 일어날 것을 우려한 조치였습니다.

그렇다면 쓱세일에 소비자들이 이처럼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마케팅의 힘입니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를 본업인 유통업과 접목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직접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찾았고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생산했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꾸준히 신세계에 고정시켰습니다. 여기에 '우승'이라는 스토리를 덧댔습니다.

신세계에는 있고 롯데에는 없는 것

축제 분위기인 신세계와 달리 이를 바라보는 롯데는 조용합니다. 롯데는 신세계보다 프로야구단 역사가 더 유구합니다. 올해 40주년을 맞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시작부터 지금까지 주인이 바뀌지 않은 세 팀 중 하나입니다. 고로 롯데의 프로야구단 운영 경력은 40년에 달합니다. 하지만 야구는 성적입니다. 40년 역사의 롯데자이언츠는 올해 8위, 창단 2년째인 SSG랜더스는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전통의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입니다. 그런 만큼 롯데의 속은 쓰릴 수밖에 없습니다. 유통업계에게 연말은 대목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 탓에 제대로 된 오프라인 할인 행사를 열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엔데믹이 임박한 요즘 유통업들은 올해 마지막 대목을 잡기 위해 대대적으로 나섰습니다. 롯데도 마찬가지입니다. 백화점을 필두로 각 계열사별로 각종 이벤트와 특집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롯데가 아닌 신세계로 쏠려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마케팅의 힘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신세계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호재에 정용진이라는 스토리까지 입혀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반면 롯데에게는 그럴만한 요소가 없습니다. 롯데의 세일 행사는 매년 이맘때쯤 하는 캘린더식 행사로 여겨지는 반면 신세계의 행사는 무언가 특별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이번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면서 "'정용진=신세계'라는 공식을 소비자들에게 더욱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반면 롯데의 경우 이렇다 할 모멘텀을 잡지 못했다"며 "롯데도 신세계처럼 마케팅에 스토리를 접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은데 연결을 잘 못 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뒤숭숭한 롯데

사실 최근 롯데그룹은 내부적으로 무척 힘든 상황입니다. 롯데건설에 대한 유동성 지원 문제로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나서 롯데건설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탓에 이미 공언했던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가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도 롯데건설에 유동성을 공급한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룹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롯데그룹의 입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이번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아이템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 내심 부러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우리는 집안이 시끄러운데 옆집은 북 치고 장구 치고 신이 났으니 속이 상할 겁니다. 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현실은 현실이니까요. 속은 상하지만 와신상담하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신세계그룹은 이번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토대로 소비자들에게 '젊은' 신세계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소비자와 함께 호흡하고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친숙한 모습의 오너의 이미지를 마케팅에 투영시키겠다는 복안이죠. 그리고 이런 기조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겁니다. 이것이 아마도 정 부회장이 야구단을 인수한 주요 목적 중 하나였을 겁니다.

타이밍은 늦었지만 롯데도 야구단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공표하고 나섰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터줏대감인 롯데에게 SSG랜더스의 우승은 큰 자극이 됐을 겁니다. 롯데는 늘 늦습니다. 지나치게 신중합니다. 그 탓에 놓치는 것이 많았습니다. 신세계 축제가 롯데에게 변화의 모멘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부러움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롯데만의 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번에도 늦으면 이젠 정말 기회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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