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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낮은' 오아시스, 나홀로 흑자 비결은?

  • 2023.02.08(수) 18:47

회원수 130만명이지만 반복구매율 98%
안준형 대표 "경쟁력은 직소싱·물류·PB"
"부족한 인지도가 강점…회원 1000만명 확대"

"부족한 인지도는 저희 약점이자 가장 큰 강점입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의 안준형 대표이사가 이번달 말 상장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오아시스는 마켓컬리 등과 비교하면 인지도는 낮지만 재구매 비율이 높은 충성고객을 확보한 알짜 이커머스(전자상거래)로 꼽힌다. 온라인 주문 물량을 우선 배송하고 남은 재고를 오프라인 매장(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 파는 '온·오프라인 연계' 방식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안 대표는 흑자의 원동력인 충성도 높은 회원 수를 130만명에서 상장이후 1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 흑자 비결은?

8일 63스퀘어에서 열린 오아시스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는 반복 구매율이 높은 충성고객수를 강조했다.

지난해 오아시스 회원수는 약 130만명으로 전년 대비(87만명) 50% 가까이 늘었다. 오아시스는 PB(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충성고객을 늘려왔다. 특히 킬러 콘텐츠 유기농 PB상품을 특화시켜 PB상품 매출을 전체 매출 중 60%까지 높였다는 설명이다.

재구매율도 높다. 오아시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의 재구매율은 2020년 92%, 2021년 97%, 2022년 98%에 이른다. 이 덕분에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계유일 흑자기업이 됐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흑자의 원동력인 충성도 높은 회원 수를 130만명에서 상장이후 1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이용준 기자 yjy@

안 대표는 "고품질 유기농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면서 충성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아시스 매출은 통상 회원수 500만명 수준 규모지만 130만명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충성고객들의 반복구매율이 높기 때문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원수를 늘려나가면 매출이 빠르게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장 후 고객수를 10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의 경쟁력으로 △직소싱 중심 생산자 네트워크 △상온·냉장·냉동상품을 한꺼번에 담는 '합포장 구조 물류센터' △PB상품 등을 꼽았다. 그는 "이커머스 시장 잠재성은 확실하지만 진입장벽이 높고 수익화가 어려운 사업"이라며 "오아시스는 산지 관리 노하우와 합포장 물류센터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흑자전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직소싱 유통구조를 통해 유통마진을 최소화하고 있다. 생산자부터 고객까지 상품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중간도매상과 가공업체를 거치지 않아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오아시스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직소싱 비중은 전체 매입액 중 62%로 타사(2%) 대비 훨등히 높다. 비결은 빠른 대금지급과 경험 많은 MD(상품기획자) 노하우라는 설명이다.

김수희 오아시스 이사는 "산지 관리는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오아시스는 설립초기부터 유기농식품 전문소싱 노하우를 키워오면서 중간유통과정을 생략할 수 있었다"며 "직매입 경험이 많은 MD를 고용하고 대금지급일은 줄여 소상공인부터 매출이 큰 중소기업까지 생산자 네트워크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업계 유일 합포장 구조 물류센터도 오아시스만의 경쟁력이다. 오아시스는 물류센터 내부 상온·냉장·냉동공간을 하나로 운영해 포장동선을 줄였다. 덕분에 1인당 처리물량을 늘리고 취급상품수(SKU)도 확장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오아시스는 사업초기부터 합포장 구조가 가능한 물류센터를 설계하고 물류센터 내부 동선을 효율화해 근로자들의 물류처리량을 늘렸다"며 "덕분에 2019년 7000여개 수준이던 오아시스 SKU는 현재 1만2000~1만3000개로 늘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 실적 추이/그래픽=비즈니스워치

다음 목표는?

오아시스는 수도권 물류 인프라를 지방거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언양물류센터(경상·충청권), 익산물류센터(전라권)은 부지를 확보했다. 오아시스는 자체 개발한 자동화 물류시스템 '오아시스 루트'를 운영하고 있다.

오아시스 루트 설비투자(CAPEX)는 약 40억~50억원으로 빠른 인프라 확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물류센터가 없는 지역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보완하면 전국단위 유통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

안 대표는 "물류센터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오아시스 루트 CAPEX은 50억원 대로 투자회수기간이 짧은게 큰 강점"이라며 "오프라인 매장도 활용해 빠른 물류인프라 확대와 지속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퀵커머스 시장 진출도 준비중이다. 그는 "오아시스는 이미 퀵커머스 플랫폼 준비를 완료했고 전국 오프라인 점포를 MFC(Micro Fulfillment Center, 소규모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시험테스트도 진행했다"며 "추가적인 투자비용 없이 언제든 퀵커머스 시장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오아시스는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지어소프트의 계열사로 지난 2011년 '우리네트웍스'로 시작했다. 2017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 2018년 오아시스마켓 온라인플랫폼 출시와 함께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오아시스는 이번 상장에서 523만6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액은 3만500~3만9500원이다. 예상시가총액은 9679억~1조2535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4~15일부터 청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이달 23일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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