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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매출의 43% 판관비로 쓰는 이유

  • 2023.02.23(목) 06:50

작년 판관비 5642억…백화점 등 수수료 비용
매출원가 낮지만 높은 판관비에 이익률 저조

지난해 KGC인삼공사 회계장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다. 매출원가는 제품 생산과정에서, 판관비는 제품 판매 과정에서 각각 투입되는 비용이다. 지난해 KGC인삼공사의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머물렀다. 반면 판관비는 매출의 43%에 이른다.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매출원가는 상대적으로 적고, 판관비는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삼공사 수익 구조 / 그래픽 = 비즈워치

인삼공사, 매출원가 낮은 비결

23일 KT&G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의 작년 매출(별도 기준)은 2021년보다 1% 증가한 1조3060억원이다. 이 기간 매출원가는 6570억원으로 2% 늘었다.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딱 50%인 것이다.

매출원가율의 적정치는 비교하는 기업에 따라 달라진다.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13조3357억원으로 매출의 71%를 차지했다.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종근당건강은 2021년 매출(6155억원)에서 매출원가(2404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39%에 불과했다. KGC인삼공사는 CJ제일제당보다는 원가를 적게 쓰지만 종근당건강보다는 원가를 많이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매출원가가 적을수록 회사의 수익성은 높아지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원가가 적은 비결에 대해 "다른 농산물들은 가격 등락이 심하고 수입산은 물류비가 많이 들어간다"며 "하지만 홍삼은 100% 국내산을 농민과 직접 계약재배하다 보니 타 기업에 비해 유통 중간단계가 없어 매출원가가 적다"고 전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KGC인삼공사와 종근당건강 등 건강기능식품 회사는 원가보다 비싸게 제품을 팔고 있는 셈이다.

'매출 17%' 입점 수수료 쓴다 

KGC인삼공사의 매출원가율이 낮다고 이윤이 많이 남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KGC인삼공사의 영업이익은 848억원으로 2021년 대비 27% 감소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6.5% 수준이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매출원가율이 5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영업이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는 판관비에 있다. 작년 KGC인삼공사의 판관비는 2021년보다 6% 오른 5642억원이다. 매출의 43%를 판관비로 쓰고 있는 것이다. 

2021년 KGC인삼공사의 판관비 내역을 보면 △지급수수료 2250억원 △광고선전비 1260억원 △급여 852억원 △운반보관비 229억원 △경상연구개발비 122억원 등이었다. 수수료와 광고비에 큰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 CJ제일제당의 판관비는 4조1755억원으로, 매출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종근당건강은 매출의 55%를 판관비(3398억원)로 썼다. KGC인삼공사와 종근당건강 등 건강기능식품 회사가 매출의 40~50%를 판관비로 쓰고 있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백화점·면세점 등에 들어가기 위한 입점 수수료가 많이 투입되는 영업구조"라며 "아울러 업계 1위 회사인 탓에 신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비용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의 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3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올해 수익성 경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1033억원으로 작년보다 21.8% 높게 잡았다. 이를 위해선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비용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장기적으론 수수료가 많이 투입되는 유통 채널 비중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제품을 출시해 소비 양극화 현상에 대응할 것"이라며 "카카오·네이버·쿠팡 등 온라인 대형 플랫폼 전용제품 출시하는 동시에 자체 쇼핑몰인 정몰의 고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온라인 유통 직영화 확대와 현지 대형 유통사도 발굴해 해외 수익성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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