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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케어'로 재미 본 K뷰티…다음 타자는 '클렌징'

  • 2026.01.27(화) 07:20

피부 관리 시작점…클렌징 패러다임 전환
이중 세안 루틴 확산…ODM 기술력 각인
기초 화장품 강점 가진 K뷰티와 시너지↑

/그래픽=비즈워치

'클렌징 제품'이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계의 차세대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킨케어의 시작은 세안(洗顔)'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클렌징이 기능성 스킨케어의 출발점으로 재정의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클렌징 제품이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향후 성장이 가능한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매일 쓰니까"

그동안 국내 ODM 업계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은 '자외선 차단제(선케어)'였다. 자외선 차단이라는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제형 안정화, 발림성 개선, 백탁 최소화 등 고난도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ODM 대표 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현재 자외선 차단 관련 특허를 각각 60여 건과 100여 건 이상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선케어는 여러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해외에서는 한국처럼 선케어를 단순 코스메틱(화장품)으로 취급하는 게 아니라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한다. 그만큼 규제가 심하다. 아울러 국가별 인허가 절차가 복잡해 현지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데다, 규제 대응 비용도 높아진다. 여기에 여름철에만 수요가 집중된다는 것도 한계다.

올리브영 자외선 차단제 매대./사진=윤서영 기자 sy@

이에 따라 ODM 업계에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수요가 뒷받침되는 클렌징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클렌징은 연중 사용하는 '데일리 아이템'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부터 대량 생산까지 가능하다. 생산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중소·신생 브랜드까지 거래선을 폭넓게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K클렌징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예컨대 K뷰티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최근 '한국식 더블 클렌징(이중 세안) 루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을 '얼마나 잘 바르느냐'만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우느냐'가 중요하다는 기조가 확산되면서다.

올리브영 스킨케어 매대./사진=윤서영 기자 sy@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K클렌징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통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전까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클렌징 제품은 '강력한 세정력' 위주였다. 메이크업 잔여물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안 후 피부 건조부터 자극, 장벽 손상 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K클렌징은 복합 기능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단순 세정 기능을 넘어 미백, 각질 관리, 여드름 케어, 피부 장벽 보호 등으로 다변화를 꾀했다. 또 약산성 포뮬러, 저자극 테스트, 천연 유래 성분 등을 적용해 민감 피부까지 아우르는 제품으로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지금이 기회다

이 같은 성과는 점점 가시화되는 추세다. 현재 국내에서 수출하는 클렌징 제품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한국콜마의 경우 최근 3개년(2023~2025년) 클렌징 카테고리 매출이 연평균 15%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약 20%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의 클렌징 매출은 5% 증가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시장 전망 역시 좋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전 세계 페이셜 클렌저 시장 규모는 지난 2024년 14억달러(약 2조원)에서 오는 2034년 25억달러(약 3조6400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5.9%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각에선 경쟁 심화와 진입 장벽 하락이라는 과제는 풀어야 할 숙제로 꼽는다. 클렌징은 원료 조합과 기본 포뮬러 자체만으로도 제품 구현이 쉽게 가능하다. 따라서 여타 K뷰티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낮다고 인식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단순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 훼손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콜마USA 제2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화장품을 제조하고 있다./사진=한국콜마 제공

이에 ODM 업체들은 향후 고효능·고부가가치 전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피부 타입과 라이프스타일을 세분화한 맞춤형 클렌징 솔루션과 기능성 원료 결합 제품을 통한 차별화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한국콜마는 퍼포먼스와 효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특이 제형 개발과 신제형·신카테고리 선도, 혁신 원료 확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에는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비해 생산 대응 속도와 공급 안정성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클렌징은 세안 이후 사용하는 모든 스킨케어 효능을 좌우하는 첫 단계로 인식되고 있다"며 "피부과학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와 제형 기술을 결합한 프리미엄 클렌징이 앞으로의 ODM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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