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인사이드 스토리]잃어버린 1년…신사업 속도 내는 백종원

  • 2026.02.02(월) 07:10

그동안 제기된 논란들 잇따라 무혐의
가맹점 매출·주가 하락...사업 확장 골든타임 놓쳐
방송 복귀 대신 해외로...독일·유럽 확대 속도

그래픽=비즈워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그간 불거졌던 여러 논란과 관련해 잇따라 무혐의 처분을 받고 있습니다. 백 대표는 지난해 초부터 빽햄 고가 논란, 원산지 허위표시 의혹 등으로 몸살을 앓았는데요. 각종 수사 끝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은 겁니다.

하지만 그 사이 피해는 막심했습니다.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은 매출 감소를 호소하고 있고 주가도 크게 하락했죠. 온라인상의 '시추놀이'가 더본코리아가 상장 직후 신사업을 추진해야 할 골든타임을 허비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혐의 또 무혐의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의 시작은 지난해 초 '빽햄'이었습니다. 설 연휴 기간 더본코리아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는데 원래 가격 자체가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유통 단계를 줄여 할인한 것이지 의도적 가격 부풀리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 논란은 온라인에서 이른바 '시추놀이'로 번졌습니다. 시추놀이는 온라인상에서 개인의 과거 행적을 석유를 파내듯 캐내는 활동을 말합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백종원 대표의 과거 출연 방송과 영상을 프레임 단위까지 분석하면서 국민신문고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두 달여간 70건 넘게 민원을 제출했다고 스스로 인증할 정도였죠.

그렇게 쏟아진 의혹들은 다양했습니다. 농약통에 사과주스를 담아 뿌렸다는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부터 제품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의혹까지 다양한 의혹들이 쏟아졌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024년 11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더본코리아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기념식에서 북을 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식품위생법, 식품표시광고법, 원산지표시법, 관세법, 저작권법 등 10가지 넘는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까지 받았습니다.각종 법률 위반 의혹이 제기되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백 대표는 지난해 5월 유튜브를 통해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기업인으로서 회사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란들은 대부분 무혐의 또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강남경찰서는 덮죽과 쫀득 고구마빵을 홍보하며 재료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해 백 대표를 불송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허위광고 의도가 없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농약통 분무기에 사과주스를 담아 뿌렸다는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식품 안전에 직접적인 위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죠.

지난해 말에도 서울서부지검은 백석된장, 한신포차 낙지볶음 등 제품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했다는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담당 직원의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BTS 진과 공동 투자한 백술도가의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도 고의성이 없다며 불기소 됐고요.

올해 들어서는 튀르키예산 조리기기를 분할 수입해 관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수입 당시 모터 자체가 없었고 국내에서 별도 장착했다는 소명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지자체 용역보고서를 표절했다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 역시 일부 문장이 수정 없이 기재됐다는 사실만으로는 저작권 침해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여기저기 튄 불똥

일각에서는 잇단 무혐의 처분을 보며 논란의 상당수가 과도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물론 일부는 합리적인 문제 제기였을 겁니다. 하지만 몇 년 전 방송 영상까지 프레임 단위로 분석하며 위법 소지를 찾아낸 건 지나쳤다는 지적입니다. 공익신고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일부는 유명인을 겨냥한 민원 '놀이'로 변질됐다는 겁니다.

문제는 결과적으로 법적 문제가 없었던 사안까지 수사를 받으며 기업 활동이 위축됐다는 점입니다.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가맹점주들의 매장 매출이 급감했는데요.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 개인의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백 대표 논란이 곧바로 가맹점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로열티 면제, 식자재 할인 등 상생 방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모두 막긴 어려웠습니다.

더본코리아 가맹점주와 충남 예산상설시장 상인들이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서초구 전국가맹점협의회 앞에서 '전가협 사실 왜곡 및 여론몰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더본코리아 실적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20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더본코리아의 주가도 30일 종가 기준 2만375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상장 첫날 기록한 6만4500원과 비교하면 63% 가까이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들 논란이 더본코리아에 더 큰 타격을 준 건 그 시기 때문이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2024년 11월 설립 30년 만에 코스피에 상장했는데요. 이 때 조달한 약 1000억원의 자금을 들고 유통사업과 해외 진출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상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진 논란 때문에 더본코리아는 결국 신사업을 본격화 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죠.

방송 대신 해외로

최근에는 백 대표가 다시 방송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백 대표가 방송 중단 선언 전 미리 촬영해놨던 방송들이 공개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11월 MBC '남극의 셰프',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2 등에 얼굴을 비친 백 대표는 오는 2월 '세계 밥장사 도전기 백사장3' 공개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 대표는 방송 복귀 계획 없이 현재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본코리아는 논란 속에서도 해외 사업을 계속 추진해왔는데요. 지난해 7월 독일 유통그룹 글로버스 푸드코트에 한식 메뉴를 론칭했고 9월에는 글로벌 B2B 소스 'TBK'를 선보였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9월 서울 장충동에서 진행된 더본코리아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더본코리아

현재 더본코리아는 글로버스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독일 내 2호점 푸드코트를 올해 초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글로버스가 운영하는 독일 내 전 매장과 체코 등 인근 유럽 국가로도 한식 메뉴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백 대표가 직접 태국·대만·중국·미국을 돌아다니며 현지 바이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소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단순히 매장을 늘리는 것을 넘어 현지에서 한식 대중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백 대표는 1년 동안 놓친 시간을 지금이라도 따라잡아야 합니다. 상장 직후였다면 해외 매장 확대와 소스 사업에 집중할 수 있었겠지만 논란 해명에만 1년을 써버렸죠. 이렇게 허비한 시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