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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도 '라이트·제로'가 대세…점점 더 가벼워진다

  • 2026.04.09(목) 15:00

라이트 맥주 경쟁 격화
'저도수·저칼로리'로 재편
제로 맥주 외식 채널 확산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맥주 시장이 '저도수·저칼로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최근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다. 이에 라이트 맥주는 이제 틈새시장을 넘어 주류 시장의 '메인 스트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맥주도 가볍게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 크러시'를 라이트 제품으로 리뉴얼했다. 이번 리뉴얼 제품은 비열(非熱)처리 공법을 통해 생맥주 본연의 신선함을 살리면서도 알코올 도수를 4도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발효 공법으로 잔당을 최소화해 100㎖당 칼로리를 25㎉ 수준까지 낮춘 '제로 슈거'를 구현했다. 사실상 라이트 맥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셈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클라우드 크러시의 젊고 청량한 브랜드 이미지와 라이트 맥주의 특장점을 조화롭게 반영했다"며 "자기관리와 함께 맛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비즈워치

라이트 맥주는 통상 100㎖당 30㎉ 이하 제품으로 일반 맥주보다 칼로리가 30% 이상 낮다. 알코올 도수 역시 4도 안팎으로 기존 제품 대비 0.5~1도 낮다. 알코올은 1g당 약 7㎉에 달하는 고열량 성분인 만큼, 도수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전체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게다가 고발효 공법을 적용한 제품들은 잔당을 최소화하면서 '제로슈거'에 가까운 깔끔한 맛을 구현한다. 과거 라이트 맥주의 약점으로 꼽히던 '밋밋한 맛' 문제를 개선한 셈이다.

현재 시장은 선발 주자들의 기세가 매섭다. 2010년 출시된 오비맥주의 '카스 라이트'는 국내 라이트 맥주 시장의 개척자다. 오랜 시간 시장을 독점해 온 카스 라이트는 최근 2년간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며 지난해 가정용 맥주 시장 전체 브랜드 점유율 3위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이에 맞서 하이트진로는 2024년 6월 '테라 라이트'를 전격 출시하며 추격에 나섰다. 테라 라이트는 알코올 도수를 4.0도로 낮추고 '제로 슈거'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워 출시 초반부터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여기에 롯데칠성의 클라우드 크러시까지 가세하며 라이트 맥주 시장을 둘러싼 '주류 3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도수 트렌드 

이런 변화는 소주 시장에서 먼저 나타난 '저도수·제로 슈거' 열풍과 유사하다. 단순히 도수를 낮추는 것을 넘어 아예 알코올을 뺀 '논알코올 맥주'의 공세도 거세다. 일부 식당과 주점에서는 일반 맥주 대신 제로맥주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2024년 주류 면허법 시행령 개정으로 종합주류도매업자의 무·비알코올 맥주 취급이 허용되면서 식당과 주점 등 유흥 채널 입점이 본격화됐다. 기존에는 도매업자가 알코올 1도 이상의 주류만 취급해야 하는 '전업 의무'가 있었다. 이에 식당 점주가 제로 맥주를 판매하려면 마트 등에서 직접 구매해야했다. 그러나 이제는 도매상을 통한 통합 납품이 가능해지며 유통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변화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곳은 오비맥주다. 오비맥주는 논알코올 음료 '카스 0.0'과 '카스 레몬 스퀴즈 0.0'를 전국 일반 음식점용 병 제품으로 선보였다. 두 제품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5만5000여 개 식당에 입점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음주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맥주의 청량감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그래픽=비즈워치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3년 644억원에서 2027년 946억원으로 4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논알코올 맥주가 외식 채널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시장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저도수 맥주 확산은 글로벌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라이트 맥주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가까운 일본 역시 고령화와 건강 중심의 소비 문화가 정착하면서 당질을 완전히 뺀 '제로'나 저칼로리 제품이 일반 맥주 시장을 위협할 만큼 커졌다.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도 이들과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주 시장에서 '제로 슈거'가 단기간에 표준이 된 것처럼 맥주 시장에서도 라이트 맥주가 파생 상품을 넘어 '맥주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맥주 소비 트렌드는 더 가볍고 부담 없는 제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제로 맥주 시장은 전체 맥주 대비 1%대 수준으로 아직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건강과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 소비가 확산하면서 알코올과 칼로리를 동시에 낮춘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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