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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가맹점 카드 수수료 0원'의 비결

  • 2019.11.25(월) 10:52

KB 영세가맹점 수수료 절약 카드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결제대금 포인트로 지급…영세사업자간 사용 수수료 무료
현금·대형가맹점서 사용하면 수수료…내년 7월 출시

최근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KB국민카드 카드결제 다음날 매출대금 포인트 지급 서비스' 혁신성은 '영세사업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고도 카드회사가 손실이 나지 않도록 설계한 점'에 있다.

현재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8%다. KB국민카드 입장에선 한해 영세가맹점 약 170만곳에서 1000억원 규모의 수수료가 나온다. 일부 영세가맹점 수수료를 받지 않고도 기존 수익은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사업구조는 이렇다. 소비자가 영세가맹점에서 신용카드를 긁으면 KB국민카드는 수수료를 제외하지 않고 카드매출대금을 전액 포인트로 지급한다. 영세가맹점주 입장에선 카드대금을 현금 대신 포인트로 받는 셈이다. 포인트는 다른 영세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1포인트는 1원으로 유효기간이 없다. 포인트 잔액 200만원까지는 수수료가 0%다.

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도 있다. 영세가맹점주가 포인트를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본인 계좌로 송금하는 경우다. 또 포인트가 쌓인 신용카드를 대형가맹점에서 사용해도 수수료가 부과된다.

그렇다면 카드회사 입장에서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까. 25일 이 서비스 기획을 주도한 임형욱 KB국민카드 팀장을 전화 인터뷰했다.

▲회사가 손해 보는 것 아닌가
-영세가맹점주가 다른 영세가맹점에서만 계속 쓰게 되면 회사(KB국민카드) 손익은 마이너스다. 그런데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평균적으로 그렇지 않더라. 영세가맹점주가 이 카드를 대형가맹점에서도 쓸 거다. 이때 수수료 수익이 난다. 플러스, 마이너스 계산해보니 어느 정도 (수익)비율이 나오더라.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가맹점 수수료가 많이 내려갔다. 그 전까지 만해도 이런 서비스 구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수수료가 내려가니 '영세가맹점주 수수료를 받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 0.8% 수수료에 추가적인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수익 구조가 대충 나올 것 같았다. 시뮬레이션 돌려보니 예상치와 비슷하게 나왔다.

지난해 금융위는 카드수수료를 개편하면서 연 매출 5억~10억원 가맹점 평균수수료율은 0.65%포인트(2.05%→1.4%), 10억~30억원 구간은 약 0.61%포인트(약 2.21%→1.6%) 각각 낮추도록 했다. 연 매출 30억~100억원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20%에서 1.9%로, 100억~500억원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17%에서 1.95%로 각각 낮아졌다.

▲왜 결제대금을 포인트로 지급하나
- 나중에 수수료를 차감시킬 수 있는데, 현금으로는 차감할 수 없다. 결제대금으로 지급한 현금의 주체는 가맹점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인트는 우리(KB국민카드)가 관리 주체다. 가상의 가수금을 포인트로 잡고 이를 통해 수수료를 차감할 수 있다.

▲ 사전 수요 조사를 했다는데
- 사업성 있을까 설문조사를 해보니 의외로 (긍정적인 반응이) 높게 나왔다. 60% 정도가 (가입) 의향이 있다고 했다. 결제 대금을 빨리 받을 수 있고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 덕분인거 같다. 나머지는 포인트로 적립되니 번거롭고 카드를 새로 만들어야 된다는 (부정적) 의견이었다.

이 카드는 내년 7월 출시 예정이다. 임 팀장은 "수익을 내려는 사업은 아니다"며 "최소한의 비용으로 영세가맹점주 수익과 회사(KB국민카드)의 점유율 모두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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