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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해외 거점 늘고 벌이도 '쑥'

  • 2021.04.14(수) 09:42

①4대 은행 해외법인 현황 분석
국외점포 증가세…코로나로 작년 주춤
실적 흐름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

국내 은행들이 해외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점포 숫자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고 실적도 호전되며 과실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 해외 사업 불확실성도 여전해 행보가 마냥 순탄치 만은 않은 모양새다.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현황을 통해 은행 해외 진출 현주소를 짚어본다.[편집자]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은 매년 확대 추세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해외점포(지점·사무소·현지법인) 수는 지난 2012년 100개를 돌파한 후 2019년 190개를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 말 현재 189개로 1곳 줄어들며 주춤했다. 

4대 시중은행만 놓고 봐도 지난해 해외점포 수가 오히려 감소하거나 제자리에 머물렀다. 신한은행(26개)과 우리은행(29개)은 해외 영업점포가 각각 1개씩 감소했고, 하나은행도 2019년에 이어 35개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14개에서 15개로 늘었는데 다른 은행들에 비해 해외점포 수가 적은 편으로 지난해 현지법인 2곳을 늘린 결과다.

지난해 은행들의 해외점포 수에 큰 변화가 없었던데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해외사업 확대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한 실적 전반은 지난해 크게 늘었다. 4개 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의 7개 해외법인 순손익은 902억원으로 2019년 155억원에서 6배 가까이 폭증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런던 현지법인을 청산해 지점으로 편입했고 현지법인의 경우 미얀마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위주로 보유 중이다. 지난해 신설한 KB미얀마은행을 제외 5개 현지법인들이 일군 성과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캄보디아 소재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KB 부코핀 은행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등 해외사업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순익이 크게 뛴 데는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순익이 1183억원 이상 유입된 덕분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2015년 1200억원대였던 해외 현지법인 순이익이 2018년 들어 2300억원대로 뛴  후 매년 엇비슷한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4대 은행 가운데서는 해외 현지법인 관련 순이익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신한은행의 경우 아메리카신한은행을 비롯 미국과 유럽, 멕시코 등에도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 신흥국까지 포함하면 10개 국가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홍콩에 소재한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는 지난해 청산했다.

하나은행 역시 2015년 500억원 안팎의 해외법인 순이익이 1000억원대에 진입한 후 지난해 최대 규모인 1437억원까지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미국과, 중국, 캐나다, 독일, 브라질, 멕시코 등 12개 현지법인을 보유 중이며, 다른 은행들과 달리 신남방 국가 비중은 적은 편이다. 

2019년까지 있던 미얀마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율이 45%로 낮아지면서 종속법인에서 제외됐다.

우리은행도 2015년 500억원대였던 해외 현지법인 순익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018년 1300억원대로 도약했고 이후 1000억원대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2018년을 고점으로 해외 현지법인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리은행은 미국과 홍콩, 러시아를 비롯 11개 현지법인을 보유 중이며,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 진출도 활발한 편이다.

전반적인 해외법인 실적 호조와 함께 은행 전체 자산과 수익, 인원 중 해외점포 자산과 수익, 인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평균해 산출하는 초국적화지수도 개선됐다.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초국적화지수는 국민은행이 16%로 2019년 3.33%에서 크게 뛰었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15%대, 우리은행은 12%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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