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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시대 먼저 겪은 일본 금융권 들여다보니

  • 2021.05.30(일) 11:00

형태 유사한 정보은행 서비스 잇달아
일부는 허용까지 긴 시간…감안 필요

8월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을 앞둔 가운데 일본에서도 마이데이터와 유사한 정보은행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비금융 데이터의 경우 취급 허용까지 긴 시간이 걸리면서 국내 금융사들도 리스크 관리 등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3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정보은행 서비스가 실증 단계를 거쳐 정식으로 출시됐다. 

일본은 2015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이후 소비자에게 개인정보 데이터를 신탁받아 다른 사업자에 유통하고 수취한 대가를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정보은행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의 마이데이터 사업과 유사한 제도다. 

한국과 달리 건강·의료 정보 데이터를 제외한 비금융 데이터 취급이 가능하고, 특정 사업자 및 서비스가 소정의 기준을 충족했음을 인증해 주는 '정보은행 인정' 취득이 필수가 아니어서 서비스 시행 후 인정을 받기도 한다. 국내에선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먼저 획득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덴츠그룹 자회사인 '마이데이터 인텔리전스'가 마이데이터뱅크 'MEY'라는 정보은행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미츠비시UFJ신탁은행과 대형 유통그룹 이온의 자회사인 '페리카포인트마케팅'도 올해 정보은행 서비스를 내놨다.

국내에서도 마이데이터 시장을 금융권이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 역시 금융권의 정보은행 관심도가 다른 업권보다 높은 상황이다. 정보은행 인정제도 시행 후 인정을 받은 7개사 중 2개가 금융분야고, 올해 4월 기준 참여를 희망한 17개사 중에서 금융분야가 5개사로 가장 비중이 컸다.

메가뱅크 그룹들도 다양한 정보은행 사업에 참여 중이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은 개인의 행동이력, 자산정보, 주변신상 데이터를 수집, 유통하는 'Dprime' 서비스를 지난 3월 내놨다. 미즈호금융그룹은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대안신용평가 기반의 간접 서비스 참여가 예상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일본의 정보은행 서비스 일부가 실제 출시 전까지 긴 시간이 걸린 사실에 주목하면서 국내 금융사들도 장기적인 사업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미쓰이스미토모그룹은 2018년 계열 은행이 오사카대학병원과 의료데이터 정보은행 실증 사업 진행했다. 이어 지난해 2020년 10월 의료 내역을 관리하는 의료 벤처회사 플러스메디를 자회사로 인수했지만 건강·의료 정보 데이터에 대한 규제로 실제 서비스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정보은행의 개인 건강·의료 정보 취급은 올 하반기부터 허용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의료정보 같은 민감분야는 가치가 높지만 일본의 경우 취급 허가까지 긴 시간이 걸려 기획 단계에서 리스크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경쟁사와 사업 차별화를 위해 비금융 데이터 제공에 대한 금전적 보상 외에 다른 대안이 존재하는지도 일본의 사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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