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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꽃길 걸은 경제, 델타 변이에 무너지나

  • 2021.07.22(목) 06:30

[코로나 충격 시즌2] ①코로나에 발목 잡히다
상반기 수출부터, 내수, 기업실적까지 모두 '굿'
하반기 시작 직후 코로나 델타 변이 변수 발생
델타 변이 공포감에 혼란 커지고 커진다

한동안 꽃길을 걸었던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앞에서 다시 주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바닥을 쳤던 경제지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하면서 경기 또한 회복되는 듯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내수 회복 발목을 잡았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 조정이 검토될 정도였다. 특히 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하반기가 시작되자마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를 일으키며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내수 회복의 원동력이 될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히려 한단계 격상됐고, 전세계 금융시장도 다시 경색되고 있다. 각종 경제정책을 원상복귀 하려던 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오히려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상반기, 모든 것이 좋았다 

올해 상반기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좋았다.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됐고 백신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내수도 크게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은 3032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나 늘어나며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상반기 기준 수출이 3000억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는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나타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보기 힘들다. 경제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중소기업들의 수출도 565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1.5% 늘어났고 통계 작성 이래로 반기 최대 수준의 수출을 기록했다.

내수 역시 완만하지만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 91.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6월에는 110.3까지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 역시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2월 이후 고용역시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국내 금융시장 역시 좋아졌다. 코스피는 한때 3300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가 주식시장에 대한 투심이 높아진 까닭이다. 상반기 증권결제대금은 3772조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 역시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2조5000억원, 매출액이 63조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3.37%. 18.94% 증가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삼성SDI,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 역시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수출 회복으로 수출기업의 경우 실적이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내수기업 역시 백신접종을 시작으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호실적이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코로나19가 다시 발목잡나

하지만 하반기 꽃길이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를 일으키며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애초 정부는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 조정을 검토했지만, 코로나19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한 상태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 지자체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연속으로 높이는 상황이다. 상반기 기대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세계주요국 역시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백신 접종을 무효화 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경기회복세가 늦춰지면 국내 경제로의 연쇄충격도 피할 수 없다. 

당장 뉴욕증시는 델타 바이러스 변이 확대에 대한 공포감으로 지난 19일 2%가량 폭락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 증시 하락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도 1151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델타 바이러스 변이 공포감으로 인한 주식시장 하락은 어느정도 회복됐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며 "아직 혼조세이긴 하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확진자 증가세가 잡히지 않는 이상 올해 상반기와 같은 경제 흐름은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이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20일 '2021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를 열고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경제 활동 정상화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경제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델타 바이러스 변이 확산세가 얼마나 빨리 잡히느냐에 달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은행 한 PB는 "델타 바이러스 변이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크지만 아직은 그다지 큰 위험이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혼조돼 있다"며 "어찌됐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잠잠해 지는 것이 국내 내수 회복, 세계 경기 회복 등에 중요한 요인이 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백신접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에도 돌파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효과가 나타나는 1주일이 지났지만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경제 전반적으로 델타 바이러스에 대한 낙관보다는 충분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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