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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에 선물 안긴 정은보 금감원장

  • 2021.11.11(목) 14:00

정은보 금감원장, 지방은행장과 간담회
지방은행 맞춤 감독…시금고 경쟁 유리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방은행 감독기준과 경영실태평가를 고유 특성에 맞춰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은행이 본연의 역할인 지역경제 발전에 집중하면서도 거점지역 내 영업기반을 더 확고하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지방은행장들이 간담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 부터 서현주 제주은행장, 임성훈 대구은행장, 서한국 전북은행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정은보 금감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안감찬 부산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 임성훈 대구은행장, 서한국 전북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지방은행의 주요 현안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함께 했다.

정 원장은 앞서 주요 시중은행장 간담회에서 밝힌 대로 지방은행장들에게도 금감원의 감독방향 개선에 대해 우선 설명했다.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간 조화와 균형을 중심으로 하는 검사방안을 설명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전 예방적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영업 기반인 지역경제가 수도권에 비해 활력이 다소 떨어지면서 향후 금융시장 충격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리스크 요인을 파악해 관리하는 사전적 감독을 강화하겠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지방은행의 경우 과거 거점지역 경제가 크게 휘청이면서 대규모 충당금을 쌓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당시 부산은행, 경남은행이 대거 충당금을 쌓은 바 있으며, 대구은행의 경우 코로나19가 지역경제를 강타했을때 평소보다 많은 충당금을 쌓는 등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다. 
 
지방은행에 대한 사전적 검사 계획을 소개하면서도 지방은행들이 거점지역에서 영업망을 더 견고히 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방은행이 건전성을 확고히 유지하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지방은행 특성을 잘 반영하도록 지방은행 감독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경영실태평가 등급 기준을 주요 시중은행과 차등화해 지방은행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이다. 

지자체 금고 유치 과정에서 은행 간 출연금 과당경쟁을 억제해 공정한 여건 아래서 영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기존엔 주요 지자체들이 시금고로 농협은행 등을 선정하는 비중이 높은데, 앞으로는 거점지역에서 지방은행을 우선적으로 시금고로 선정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경우 지방은행은 거점지역에서 더 안정적인 영업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전문은행, 핀테크 등이 연이어 금융권에 진출하는 가운데 디지털 인력 수급이 힘든 지방은행만의 고충 해결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정 원장은 "최근 지방은행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IT인력과 투자여력 부족 등으로 아직 디지털 역량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금감원은 지방은행의 디지털화 추진이 공정 경쟁 여건 아래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금융당국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지방은행들의 협조도 주문했다. 정 원장은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이 되지 않도록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면서 "지방은행은 지역 주민과 중소기업과의 밀착도가 높아 관계형 금융에 강점이 있는 만큼 새로운 금융환경에서도 이러한 핵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강화해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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