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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큰 시장 열렸던 금융권 M&A, 올해는?

  • 2022.01.10(월) 07:30

금융지주에 빅테크도 적극 나선 M&A
금융 M&A 이끈 KB·신한, 올해는 내실 집중
유일한 '큰손' 우리금융…관건은 '매물'

그동안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온 금융권이 올해에는 한박자 쉬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주요 인수주체였던 금융지주들이 수년 동안 다수의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데다가 시장에 나온 마땅한 매물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나마 큰 장이 선다면 주인공은 우리금융지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면서다.

금융지주에 빅테크도 M&A로 몸집 불렸다

지난 2015년 이래로 금융권은 매년 크고 작은 M&A가 진행됐다. 인수 주체는 주로 금융지주들이었다. 은행에 쏠려있는 수익구조 다변화 차원의 시도였다.

굵직한 M&A로는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인수,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우리금융지주의 아주캐피탈 인수, 하나금융지주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지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최근 몇년새 본격적으로 금융권으로 진출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 역시 금융사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카카오페이와 LG U+의 PG사업부를 인수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주인공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M&A의 경우 절차가 완료된 이후 순이익이 즉각 지주에 반영되는 등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커 금융지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9년 신한금융지주는 3조4035억원의 순익으로 3조3118억원을 기록한 KB금융지주를 따돌리고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지주에 안겨준 순익 1621억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듬해에는 KB금융이 반대로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를 누렸다. 2020년 KB금융지주는 3조5023억원의 순익으로 3조4146억원이었던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탈환했다. 푸르덴셜생명이 안겨준 557억원이 신한금융을 따돌리는데 효자 노릇을 했다. 

'큰손' KB·신한, 올해는 '내실' 집중할 듯 

금융권에서는 올해의 경우 예년과 같은 M&A 열풍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가장 적극적으로 M&A 시장을 노크해온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이미 전 금융권을 아우르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마련한 만큼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 생명 인수를 끝으로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돼 오던 생명보험 부분 강화에 성공하며 전 금융권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하며 유일한 빈자리였던 손해보험업권 진출을 목전에 뒀다. 신한금융지주 입장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서는 손해보험회사의 안착이 우선과제라는 평가다. 

신한금융 관계자 역시 "올해 상반기중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 하고 디지털 손해보험업권에 진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권 M&A 시장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나서서 이끌어 온 측면이 있다"며 "두 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만큼 올해는 M&A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유일한 큰 손 우리금융…관건은 '매물'

그나마 올해 금융권 M&A 시장이 선다면 주인공은 우리금융지주가 꼽힌다. 지주체제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은행에 기대는 비중이 높아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순익중 우리은행이 기여한 비중은 82.6%에 달한다.

일단 우리금융은 지난해까지 상대적으로 스몰딜 위주에 나서왔지만 올해는 돈을 풀 준비가 돼 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서 M&A에 나설 자금 여력이 커져서다. 금융권 추산으로는 6조2000억원의 실탄이 마련돼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비은행 자회사의 괄목할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M&A에 나설 경우 핵심 비은행 계열사로 꼽히는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무게추는 증권사에 조금 더 실려있다는 게 금융권의 판단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현재 MG손해보험, KDB생명, 동양생명 등의 매각설이 나오고 있지만 이 회사들을 즉시전력감으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보험업계 전체로 봤을 때 새로운 회계기준 IFRS17과 K-ICS가 도입된다면 인수 후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매력적인 증권사 매물이 나올 것이냐다. 현재 IB(투자은행)업계에서는 SK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매물로 거론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단 증권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적극적으로 인수에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최적의 시나리오는 중·대형 증권사 인수지만 매물이 없다면 소형 증권사 인수 이후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 신규 증권사 설립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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