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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토스뱅크의 도전, 은행권 시각은?

  • 2022.03.22(화) 06:10

없어진 복리형 수신상품, '일복리'로 업그레이드
수신자산 확보+높은 MAU 유지 기반 될 듯
만만치 않은 이자비용, 감당 여부 주목

토스뱅크가 아주 파격적인 도전에 나섰습니다. 매달 받던 은행 수신 이자를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 받을 수 있도록 개편한 겁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사실 거의 사라졌다 싶은 '복리형' 수신상품이 오래간만에 국내 금융권에 재등장한 것이나 다름 없어서입니다. 더 많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은행 업계에서도 이번 도전에 관심이 많습니다. 과연 매달 나가는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러한 전략을 택한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에서 기인합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사라졌던 '복리', 다시 깨우다

이번에 토스뱅크가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입니다. 토스뱅크통장을 보유한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전에 토스뱅크 통장 보유 고객은 매달 3번째주 금요일에 잔액을 정산받아 토요일에 매달 이자를 지급받았습니다.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의 경우 이런 이자 정산일을 무시하고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토스뱅크에 접속해 '지금 이자 받기' 버튼만 누르면 그 시점의 잔액을 기준으로 매일 1번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금리는 연 2.0% 입니다. 

그리고 고객이 이렇게 받은 이자를 다시 토스뱅크통장에 입금하고 그 다음날 '지금 이자 받기' 버튼을 누르면 종전의 원금에 전날 받은 이자를 더해 수신잔액을 재산정합니다. 수신잔액이 늘었으니 기대할 수 있는 이자 역시 늘어나게 됩니다. 과거 학창시절 우리를 헷갈리게 했던 '복리형' 수신상품인 셈입니다. 

예를 들어 토스뱅크에 5000만원을 예치한 이후 지금 이자받기를 매일 클릭하고 이 이자를 그대로 토스뱅크통장에 넣어둔 경우 1년후 기대할 수 있는 이자는 세후 85만6287원입니다. 반면 일반 시중은행의 2% 금리, 만기 1년짜리 예금상품에 5000만원을 가입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이자는 세후 84만6000원입니다. 

금리는 같지만 토스뱅크의 경우 바뀌는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를 재산정하는 복리형 구조를 택했기 때문에 일반 시중은행 예금상품에 가입했을 때 보다는 높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는 셈입니다. 

특히나 최근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복리형 수신상품을 사실상 판매하고 있지 않습니다. 계약 만기시 금액을 기준으로 이자를 확정하는 단리형 수신상품이 대다수입니다. 비용절감을 위해서 은행들이 그동안 서서히 지워왔던 복리형 수신상품을 토스뱅크가 다시 깨운 셈입니다.

토스뱅크가 기대할 수 있는 것

토스뱅크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크게 두 가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대규모 수신의 유치입니다. 토스뱅크는 출범하면서 수신상품은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토스뱅크통장'으로 일원화하고 1억원 이하일 경우 연 2.0%금리를 보장하겠다고 했습니다. 통상 적금금리도 2.0%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가장 수신금리가 낮아야 하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에 2.0%의 금리를 제공한다고 하니 금융소비자들은 당연히 호응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수신은 토스뱅크가 앞으로 나아갈 자산이 됩니다. 수신을 많이 모으면 모을수록 대출을 해줄수 있는 여력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은행권에게는 '예대율'이라는 규제가 적용중입니다. 예대율은 말 그대로 은행의 예금잔액을 대출잔액으로 나눈 비율을 말합니다. 금융당국은 이 비율을 100% 이내에서 관리할 것을 요구합니다. 예대율이 100% 넘어간다면 사실상 과잉대출을 하고 있는 셈으로 금융당국의 감시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수신을 많이 늘리는 것이 은행에게는 중요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MAU(월간활성화사용자수)의 유지입니다.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대세가 되면서 그 서비스가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쓰이는 지가 금융서비스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됐습니다. 주요 금융지주 역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외치면서 주력계열사인 은행의 MAU를 실적발표 컨퍼런스때마다 공개하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토스뱅크는 출시부터 별도의 뱅킹앱을 출시하지 않고 모태인 '토스'내에 뱅킹서비스를 탑재시키며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토스의 MAU는 1400만명 가량입니다. 금융권 1위입니다. 토스뱅크 고객이 매일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자연스럽게 토스의 MAU유지에도 도움이 되는 구조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는 IPO까지 염두해 두고 있는 데카콘기업이 됐다"며 "높은 MAU유지는 향후 IPO흥행에 있어 좋은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토스뱅크, 괜찮아요?

다만 은행권에서는 이번 토스뱅크에 행보에 대해 이런 의문을 표합니다.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입니다. 

토스뱅크는 이제 막 출범했고 핵심 사업영역인 대출사업도 올해에서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금융당국은 가계신용대출중 20~30%가량을 리스크가 높은 중·저신용자대출로 채울 것을 주문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토스가 본격적으로 돈을 버는, 즉 흑자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비용관리에 힘을 써야 한다고 보고 있는데 출범 초기부터 나가는 비용 즉 이자비용을 너무 높게 잡고 있다는 겁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이자비용이 적게 드는 저원가성 수신 유치에 활발한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출범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가장 민감도가 높은 이자에 대한 마케팅이기 때문에 향후 쉽게 비용을 줄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지난달 있었던 증자 역시 이러한 이유도 한몫했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분석입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출범 직후 이뤄진 두번째 유상증자로 토스뱅크의 자본은 85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토스뱅크는 개인 신용대출 상품 확대, 개인사업자 대출 진출 등 대출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속도에 집중합니다. 앞서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비해 유상증자 시점이 빠르다는 점입니다. 적극적인 대출영업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나가는 비용을 감당하면서 자본건전성 등을 충족시키려면 증자가 시급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제 막 출범한 만큼 수신고객은 계속해서 유입이 될 것이고 모두에게 동일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러한 비용구조에 대한 고민도 시작할 시점이 곧 찾아오지 않겠느냐"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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