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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는 선방했는데…' 고민커진 삼성카드

  • 2022.10.27(목) 17:21

[워치전망대]
3분기 누적 순이익 4565억원…전년비 8.3%↑
총 취급고 41조7090억원, 인당 이용금액 늘어

업계 2위 삼성카드가 올 3분기 4500억원대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어려운 시장환경에서도 선전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일상 회복 기대감이 커져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카드업계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점점 강화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경기침체가 우려 되는 등 향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일 삼성카드는 올 3분기 14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 분기(1552억원) 대비 9.5%, 전년 동기(1395억원) 대비 0.8% 각각 감소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 연속 순익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3분기 누적으로 △2019년 2827억원 △2020년 3507억원 △2021년 4217억원의 순익을 내 앞자리 수를 꾸준히 바꿔왔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카드(3523억원), 하나카드(1656억원) 등 주요 카드사들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 16.8% 각각 감소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장이어서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 2분기 서울 당산동 사옥 매각이익 627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소비심리 회복→카드 이용 증가

삼성카드는 코로나가 주춤해지면서 외부활동이 늘어나 사람들의 카드이용이 증가한 것이 실적 방어에 주효했다고 밝혔다. 올 3분기 총 취급고는 41조7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그만큼 카드사용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그래프=삼성카드 IR자료 캡쳐

각 부문별로는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취급고가 37조1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인당 이용금액은 106만8000원으로 10만8000원 증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코로나로 위축됐던 외부활동이 늘어나면서 여행, 요식업, 주유소는 물론 백화점, 아울렛 등에서도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용판매와 달리 올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로 카드금융(장기+단기카드대출) 취급고는 4조3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단기카드대출 및 현금서비스 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15% 확대됐지만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부문의 실적 감소분(-13.4%)이 만만치 않았던 탓이다. 

여기에 할부리스사업 취급고는 15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2%나 빠졌다. 부품 공급부족에 따른 신차 판매위축, 저수익·고위험 설비금융 신규대출 축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어려운 조달여건…경기 둔화 우려까지 

선방한 실적에도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카드에 미온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둔화 우려도 경영환경이 악화일로를 걷는 중이어서다. 신용카드업은 국내 경기에 민감한 사업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성장성 및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채권시장 불안정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신금융채 AA+(신한·삼성·KB국민카드) 3년물 금리는 올해초 대비 2.4배가량 높은 5.8~5.9% 안팎을 횡보 중이다. 금리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이 상존한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 기준금리 3% 시대…카드사 '돈줄' 확보 비상(10월 13일) 

/그래프=삼성카드 IR자료 캡쳐

이런 상황에서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기준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는 3.47%로 전년 동기(1.63%) 대비 1.84%포인트, 전분기(2.96%) 대비 0.5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른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3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2368억원 대비 30.3%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이자비용 3255억원에 근접해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3분기 누계 평균 조달금리는 2.43%로 전분기 대비 0.17%포인트 올랐다"며 "현재 시장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 카드채 잔액 금리가 분기별로 약 0.15%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드채 잔액 금리 상승은 조달비용의 계속 증가를 의미한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삼성카드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6050억원에서 5980억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 김한이 연구원은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률 상향으로 이익 추정치를 소폭 하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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