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계묘년 뉴페이스 은행장…공통분모는

  • 2023.01.02(월) 06:09

신한·하나·농협·대구·전북·광주 은행장 교체
세대교체 시작…만 58세 은행장들 취임
여전히 중용받는 '영업통'…떠오르는 '전략통'

2023년 국내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수장과 함께 새해를 시작한다. 모기업인 금융지주를 이끄는 회장이 대부분 교체되면서 핵심 계열사인 은행 역시 최고경영자인 은행장을 교체하면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해에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DGB대구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을 포함해 6개 은행들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현재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과정이 진행 중인데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역시 새로운 행장 선임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은행장 평균나이 50대로 세대교체…'능력위주' 은행장들 포진

올해 새롭게 은행장 자리에 오르는 인물은 한용구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황병우 대구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등 모두 6명이다. 

이로써 은행장들의 평균나이가 60대 밑으로 내려오면서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우선 한용구 행장은 1966년생, 이승열 행장은 1963년생이다. 이석용 행장 1965년생, 황병우 행장 1967년생, 백종일 행장 1962년생, 고병일 행장 1966년생 등으로 평균으로는 만 58세다. 은행장들의 평균나이가 약 3살 가량 젊어졌다. 

이와 동시에 은행장들을 추천한 모기업 금융지주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확실한 '전문가' 들을 핵심계열사인 은행에 배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나이보다는 전문성을 따져보고 각 은행에 장점을 살리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인사들을 수장으로 배치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여전히 중용되는 '영업통'…떠오르는 '전략통'

전통적으로 은행장들에게 중시됐던 '영업통'이라는 전문성이 이번에도 다시 부각됐다. 

한용구 신한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모두 영업현장에서 부장급 이상의 경력 중 상당기간을 보낸 '영업통'으로 분류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현장영업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사업부문을 차지한다"라며 "영업현장 경험이 있는 리더들이 중용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반대급부로 영업현장 경력이 짧더라도 중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자리를 채운 것은 다름아닌 '전략통'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경우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승열 행장은 구 하나·외환은행 전략기획부, 하나은행 경영기획부를 거쳐 그룹재무총괄을 지냈다. 그가 영업점 일선에서 뛰던 것은 첫 입행했던 1991년 서소문지점을 외에는 찾기 힘들 정도다. 금융권에서는 그를 '전략통'으로 구분한다. 

이석용 농협은행장 역시 영업통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농협중앙회에서 파주시지부 부장과 농협은행에서 서울영업본부 본부장을 지내긴 했으나 그의 핵심 경력은 농협중앙회 인사전략팀, 조합구조개선지원부, 기획조정부 등 '전략' 부분과 관련이 깊다. 

황병우 대구은행장 역시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는 DGB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 이사회사무국장, 그룹미래기획총괄 등을 지내며 DGB금융의 전략 설계에 집중해왔다. 이 기간동안 DGB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파터너스, 뉴지스탁 등의 M&A를 그가 주도해서다. 

가장 독특한 이력을 자랑하는 것은 백종일 전북은행장이다. 백종일 행장은 대신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해 JP모간증권, 현대증권, 페가수스 프라이빗에쿼티 등 에서 경력을 쌓은 이후 2015년 전북은행으로 합류했다. 전북은행에서도 전략기획본부, 자금운용본부 등을 담당했다.

그는 전북은행에서 경력을 쌓는 동안 전문분야인 자산시장에서의 전문성을 발휘해 중 ·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금융권 최고수준의 순이자마진(NIM)과 여신자산 대비 높은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 때문에 그 역시 '전략통'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다른 은행 이사국 관계자는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영업현장의 경험보다는 다양한 시각으로 새로운 전략을 세울 줄 아는 리더가 중용되는 모습"이라며 "이른바 전략통이라고 분류되는 인사들이 연이어 차기 은행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