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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최고 'NIM' 자랑하기 어려운 이유

  • 2023.02.09(목) 17:24

[워치전망대]
작년 순익 6010억…역대 최대 경신
전북·광주은행 주축 NIM 3.31% 금융권 최고

JB금융지주가 지난해 지주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금리인상기에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일찌감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세운 영향이다. 업계 최고 순이자마진(NIM)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지표가 확실히 개선됐다.

하지만 고민거리도 분명해졌다. 리스크가 높은 차주들을 집중 공략한 탓에 핵심 계열사인 두 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JB금융지주 순익 및 순이자마진 추이. /그래프=유상연 기자 prtsy201@

자랑스러운 NIM 뒤, 높아진 연체율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60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18.6%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지주설립 이후 역대 최대다. 

JB금융지주가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양 날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금리인상 속에 이자를 끌어모아서다. 전북은행은 20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21년 1829억원보다 13.5% 실적을 끌어올렸다. 광주은행도 2582억원의 순익을 내며 재작년 1941억원에 비해 22% 늘렸다. 

두 은행은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을 크게 늘렸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5952억원으로 재작년보다 20.8% 늘었다. 광주은행 역시 재작년보다 19.4% 늘린 7702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두 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중·저신용자를 상대로 한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해왔다. 대출 자산 규모가 다른 은행에 비해 많지 않지만 이자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북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3.04%, 광주은행은 2.9%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룹 전체의 NIM도 3.31%를 기록했다. 

하지만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고 리스크 대출차주에 대한 대출이 많았기 때문이다. 두 은행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연체율도 기록했다.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출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0.69%였다. 통상 시중은행이 0.2%수준에서 연체율을 관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다. 특히 가계 대출에서만 연체율이 1.04%로 집계됐다. 광주은행도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이 0.33%였다. 전북은행보다 나았지만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실 대비를 위해 쌓은 충당금도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시기보다 더 늘려야만 했다. 지난해 JB금융지주의 충당금 전입액 규모는 2674억원이다. 2020년 1949억원, 2021년 1368억원보다 크게 늘린 규모다.

JB우리캐피탈 조달금리 추이. /그래프=JB금융지주 제공

JB우리캐피탈 선방…자산운용·VC는 후퇴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서는 JB우리캐피탈이 돋보였다. 조달금리 상승이라는 걸림돌 속에서도 순익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 1785억원의 순익을 내며 1705억원을 벌었던 2021년보다 4.7% 실적을 늘렸다.

일단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꾸준히 수요를 끌어모으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말 JB우리캐피탈의 총 여신 잔액은 7조4892억원으로 2021년말과 비교해 7.1% 늘었다. 

하지만 조달 금리는 크게 뛰었다.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회사가 대출영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위한 자금을 다른 곳에서 조달해 와야 하는데 이 비용이 늘었다는 얘기다. 이 캐피탈사 조달금리는 재작년 4분기에는 1.94%였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6.5%까지 치솟았다. 

주식시장 침체와 투자심리 축소로 인해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탈은 순익이 뒷걸음질 쳤다. 

JB자산운용은 지난해 44억4000만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전년도 63억3000만원과 비교해 29.9% 감소한 수준이다. J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32억6000만원의 순익을 달성했는데, 이는 2021년 67억6000만원과 비교해 51.8% 줄어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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