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예금보험공사 노동조합과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 지정에 결사 반대를 표했다. 금융회사가 밀집한 수도권을 벗어날 경우 금융시스템과 소비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장 비중이 큰 검사·민원 부서는 수도권에 남는 이른바 '부분 이전'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4일 금감원 노조는 예보 노조와 함께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금융시스템 수호를 위한 지방이전 저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예보 노조는 △금감원 예보 이전 대상 제외 △금융안전망 핵심기관 이전이 국가경제에 미칠 비용 편익 분석 △미래 핵심이력 이탈이 국가 금융안정에 초래할 장기적 영향을 정책 판단에 반영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국가 금융시스템을 수호하는 기관의 이전은 금융안전망에 치명적인 공백을 야기해 국가 경제에 심각한 후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금융시스템을 수호하는 기관이 금융의 현장을 떠난 후 발생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귀결된다"며 "신속성이 생명인 위기 대응의 순간에 기관 간의 물리적 거리는 곧 의사결정의 지연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전문직 이탈 우려도 강조했다. 노조는 "국가의 금융안전망을 설계하고 운용해 온 축적된 전문성이, 정책 한 줄로 순식간에 증발할 수 있다"며 "이미 국가의 불합리한 총인건비 등 각종 규제로 처우 수준이 시중은행 평균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인력 이탈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짚었다.
또 "근무지 강제이전의 피해는 2030 청년층 등 젊은 세대에게 가장 불공정하게 전가된다"며 청년의 기회 보장을 말하면서 동시에 청년의 삶을 뒤흔드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금감원 노조가 구성원 1538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변호사 172명 중 147명(85.5%)이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보통' 응답을 포함하면 94.2%다. 회계사 361명 중에서는 285명(78.9%)이 적극적 이직 의향을 나타냈다. '보통' 11.6%를 포함하면 90.5%에 달한다.
금융·투자 관련 전문자격증인 국제재무분석사(CFA)·재무위험관리사(FRM) 등의 보유자는 71.6%, IT 전문인력은 75.2%, 석·박사 학위 보유자는 65.5%가 이직을 적극 고려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만 40세 미만 직원 가운데 이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92.5%였다.▷관련기사:▷관련기사: "지방 가면 회계사·변호사 10명중 9명 이직"…금감원 전문인력 이탈 우려(2026년 8월21일)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들 노조는 국민경청비서관실 직원에게 지방 이전 반대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전달했다.
김상우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부분 이전을 수용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수용할 계획이 없다"며 "양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본원을 지방으로 옮기되 현장 업무 비중이 큰 검사·민원 부서는 서울에 잔류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관련기사:▷관련기사: "서른명씩 한달, 출장비 어째요"…금감원 지방 '부분이전'?(2026년 6월16일)
이찬진 금감원장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아직 발표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측에서 그 부분(입장 표명)에 대해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사측에서 판단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총파업 여부에 대해서는 김영헌 예보 노조위원장이 "(금감원·예보 모두) 상황에 따라서 법률 검토·법적 대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