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거버넌스워치]LG 사위家 깨끗한나라, 2세 장남 경영합류 초읽기

  • 2022.02.24(목) 07:10

최병민 회장 아들 최정규 비상무이사
‘非상무’ 꼬리표 떼고 사내이사로 선임
‘장자 승계’ 공식화…‘맏딸 승계’ 불식

LG 사위가(家)인 중견 종합제지업체 깨끗한나라 오너 2세의 장남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합류한다. 일각에서 점쳐온 맏딸 승계를 불식시키는 한편 장자 승계를 보다 공식화하는 움직임이다.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장남 본격적인 경영수업 예고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다음달 25일 2021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2021년 결산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이사 및 감사 선임 승인 안건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에 선임되는 이사는 최정규(30) 현 기타비상무이사다. 깨끗한나라 오너 최병민(69) 회장과 구광모(43) LG 회장의 고모인 부인 구미정(66)씨 슬하의 1남2녀 중 장남이다. 임기 3년의 사내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된다. 

최 이사는 2020년 3월 부친으로부터 이사회 자리를 물려받기는 했지만 현재 회사 업무를 보지 않는 말 그대로 ‘비상무(非常務)’ 등기임원일 뿐이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뒤 국내로 복귀했지만 경영수업은 받고 있지는 않는 것. 

따라서 이번 주총은 최 이사가 본격적으로 회사 직책을 맡아 경영에 합류하는 계기가 된다는 뜻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도 “(최 이사가) 조만간 회사에 입사해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고(故) 최화식 회장에 이어 2세 경영자인 최 회장이 장자 승계를 보다 확실히 못 박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맏딸이 일찌감치 경영일선에 등장해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점을 들어 후계자로 거론하기는 하지만 최 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은 이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어서다.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

맏딸 최현수 대표의 한계

현재 깨끗한나라의 대표이사는 최 회장의 장녀 최현수(42) 대표다. 미국 보스톤대 심리학과 출신으로 2006년 입사해 마케팅 팀장,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뒤 2013년 12월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을 달았다. 2015년 3월에는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최 회장과 함께 경영일선에 나선 게 이 때다. 2019년 3월에 가서는 부친으로부터 대표 자리도 물려받았다. 

최 대표는 전문경영인 김민환 부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아 3년째 깨끗한나라를 운영 중이다. 최 사장은 제지사업부와 생활용품사업부를 총괄하고, 김 부사장은 공장과 HR(인사)를 책임지는 체제다. 특히 현재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 3세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최 사장은 최 회장의 뒤를 이를 유력 후계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하고도 남을 만한 한계 또한 분명 존재한다. 남동생의 본격적인 경영 참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뿐만 아니라 현재 지분구조도 마찬가지다. 

깨끗한나라의 최대주주는 최정규 이사다. 2014년 7월 최 회장이 범LG가인 손위처남 구본능(72) 회장이 경영하는 희성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회복할 당시 일약 1대주주(지분 0.09%→18.25%로 부상했다. 현재 16.12%(특수관계인 포함 40.0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 이사 지분 외에 23.89%는 최 회장(3.46%) 등 일가 8명 소유다. 이 중 최 회장의 두 딸 최현수 대표와 최윤수(39) 온프로젝트 대표는 7.7%씩을 가지고 있다. 각각 남동생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최 사장이 향후 경영권을 승계할 지에 대해 물음표 세례가 쏟아지는 또다른 이유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