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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코오롱 사돈家 마침내 한국파파존스 첫 배당금 맛본다

  • 2022.03.17(목) 07:10

이웅열 회장 처남인 서창우 회장 일가 소유
작년 매출 618억 최대…이익률 첫 두자리수
결손금 전액 해소…2020년 이후 극적 반전

재계 40위 코오롱그룹의 사돈 일가가 피자를 팔아 처음으로 배당금을 맛본다. 한국파파존스 얘기다. 사상 첫 배당은 일가의 제2의 가업이 거의 창업 20년 만에 비로소 안정궤도에 오른 극적 반전 스토리를 담고 있다.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회장

한국파파존스 마침내 안정궤도

17일 업계에 따르면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한국파파존스는 2021년 매출 6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17.6%(92억원) 성장한 수치다. 특히 2002년 12월 설립된 이래 사상 최대 매출이다.  

수익도 부쩍 좋아졌다. 영업이익이 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7%(18억원) 증가했다. 이익률도 8.6%에서 10.2%로 상승,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순익이라고 나쁠 리 없다. 45억원으로 38.1%(13억원) 불어났다. 

결산배당으로 이어졌다. 주주들에게 주당 406원 도합 6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한국파파존스의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는 범위로 보면, 2007년 이래 사상 첫 배당이다.  

비록 얼마 안되기는 하지만 코오롱 사돈 일가가 경영하는 한국파파존스가 마침내 안정적인 수익 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인이 서창우(63) 회장 일가다. 이웅렬(65) 회장의 처남이다. 부인인 코오롱그룹 비영리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 서창희(61) 이사장의 오빠다. 

가업 ‘쓴 맛’ 뒤 손 댄 ‘먹는장사’

서 회장은 원래는 가업인 옛 동남갈포공업(2009년 1월 청산)을 경영했던 2세 경영자다. 부친 서병식(93) 전 회장이 1962년 6월 창업한 고급벽지 업체다. 또한 계열사인 자동차 부품업체 흥신(2009년 1월 청산)의 대표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1990년대 경영 악화로 사세가 기울자 다음으로 손을 댄 게 ‘먹는장사’였다. 

2002년 12월 피제이아이(PJI)코리아를 세워 피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금의 한국파파존스(2006년 11월 사명 변경)다. 피자헛, 도미노와 함께 미국 3대 피자 브랜드 중 하나인 파파존스를 들여와 2003년 7월 서울 압구정에 1호점을 냈다. 지금은 직영점 18개, 가맹점 200개 등 218개(2021년 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너 일가는 현재 한국파파존스 지분 51.3%를 보유 중이다. 서 회장을 비롯해 부친 서병식 전 회장, 모친 임원옥씨, 부인 석남연씨, 자녀 서현정․서원상씨 등이 일가들의 면면이다. 코오롱 계열 코오롱글로텍도 7.8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서 회장은 한국파파존스 창업 초창기부터 부터 줄곧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업체 융기산업, 건축자재 판매업체 동림홈즈 등을 관계사로 두고 있기도 하다. 

계속된 자본잠식 극적 탈출 

한국파파존스는 비교적 근래인 2019년까지만 해도 벌이가 신통치 않았다. 매출은 많아봐야 한 해 300억원대에 머물렀다. 순익 또한 2010년 흑자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기껏해야 3억원 남짓이었다. 

이렇다보니 그간 적자가 계속되며 점점 불어났던 결손금을 메꾸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2019년 말에도 결손금이 62억원이나 됐다. 자본잠식비율도 83.3%(자본금 74억원·자본총계 12억원)에 달했다. 

지금의 한국파파존스는 180도 달라졌다. 2020~2021년 매출은 앞서 2019년(385억원)에 비하면 각각 36.6%, 60.6% 웃도는 수치다. 순익 또한 2019년(3억1900만원)의 10배, 14배에 해당한다.

2년간 벌어들인 순익도 도합 78억원으로 결손금을 모두 해소하고도 남았다. 17억원가량의 잉여금이 생겼다. 이를 재원으로 이번에 6억원가량의 사상 첫 배당을 하게 된 것이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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