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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갤러리현대 차남 드디어 1대주주 꿰찼다

  • 2022.04.03(일) 07:10

박명자 회장 부부 10% 2~3세 지분 代물림
도형태 대표 25%→33%…모태사 입지 확고
손자 도영재·영주 3대 지분승계도 속전속결

국내 대표 화랑 갤러리현대의 창업자 차남이 마침내 1대주주 지위를 꿰찼다. 2018년 갤러리현대가 장남 케이옥션, 차남 ㈜갤러리현대 분할구도로 가업승계 작업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이래 예견된 수순이기는 하지만 모태사의 2세 경영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다는 의미를 갖는다. ▶ 관련기사: [승계본색]갤러리현대, 3代까지 뿌리내린 미술계 ‘파워 패밀리’(1월19일)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 장남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왼쪽). 차남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

차남 1대주주 부상 예정된 수순

3일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현대 도형태(52) 대표가 자사 지분 33.0%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랑계의 ‘파워 우먼’으로 불리는 창업자 박명자(78) 회장과 남편 도진규(84) 전 한국산업은행 부총재 슬하의 두 아들 중 차남이다. 이전 보다 8.3%p 증가한 수치다. 도 대표는 단일주주로는 1대주주로 부상했다. 

도 대표의 자녀도 지분 상승이 이뤄졌다. 도영재씨가 종전보다 1.5%p 늘어난 14.2%를 보유했다. 기존 도영주씨의 12.7%를 합하면 도 대표 및 2세들의 지분은 50.1%→59.9%로 확대됐다. 자사주(12%)까지 제외하면, 실질지분은 68.0%에 달한다. 

㈜갤러리현대 지분 8.2%를 소유 중이던 부친 도 전 부총재는 주주명부에서 이름을 내렸다. 박 회장 또한 현재 28.2%로 종전보다 1.5%p 축소, 2대주주로 내려왔다. 이번 일가들의 지분거래가 박 회장 부부의 증여 혹은 매각을 통해 2세, 더 나아가 3세까지 지분 대물림이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정된 수순이다. 갤러리현대가 가업승계 작업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던 해가 2018년.  박 회장이 1970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적 상업화랑 ‘현대화랑’의 문을 연지 48년만이다. 당시 미술품 경매업체 케이옥션은 장남, 모태기업인 ㈜갤러리현대는 차남 몫으로 양대 주력사의 분할 지배구조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장남 케이옥션, 차남 ㈜갤러리현대 양분

박 회장의 장남 도현순(54) 현 케이옥션 대표가 ㈜갤러리현대 이사회 명단에서 이름을 내린 게 이 때다. 한 때 1대주주로서 27%에 이르던 지분도 싹 정리했다. 직접 케이옥션 수장 자리에 올라 경영을 챙기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모태 ㈜갤러리현대는 자연스레 차남 도형태 대표 몫이 됐다. 

경영상의 행보도 궤를 같이 한다. 오랫동안 외국계 금융사에서 활동해 온 형과 달리 도 대표는 일찌감치 갤러리현대의 경영수업에 뛰어들어 박 회장 밑에서 전시, 기획 등을 맡아왔다. 

미국 뉴욕대와 프랫대 대학원에서 서양미술사학을 전공했다. 학업을 마친 뒤 1990년 후반 갤러리현대에 입사, 국제기획부장, 이사 등을 지냈다. 모친으로부터 대표직을 물려받은 때는 2006년 5월, 37살 때다. 

2012년 전문경영인 조정열 전 대표 영입 이후로는 부사장으로 한 발 비켜나 있었지만 2016년 3월 공동대표로 복귀했다. 6개월 뒤에는 ‘공동’ 꼬리표도 떼고 현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사회 멤버로만 있을 뿐이다. 감사는 부친인 도 전 부총재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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