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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범LG, 소리 소문 없이 물류 키우는 방계 3세들

  • 2022.06.15(수) 07:10


오성로지스 구훤미 vs 로비스 구본영
소문난 재력가…물류업 벌이도 쏠쏠 

범LG가(家)에서 소리 소문 없이 물류사업으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베일의 방계 3세들이 있어 주목거리다. 소문난 재력가이면서도 자신들 소유의 물류회사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 오성로지스와 로비스의 사주(社主)들이 주인공이다. 

오성로지스 경영 직접 챙기는 구훤미

15일 오성로지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154억원으로 2020년 보다 38.5%(43억원) 증가했다. 현재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는 범위로는 2019년 이후 최대치다. 벌이는 더 좋아졌다.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1년 전(3억원)보다 4배 넘게 불어났다. 순익 또한 2억원대에서 11억원으로 급증했다. 

오성로지스는 범LG 3세 구훤미(74)씨 소유의 물류업체다. 고(故) 구인회 창업주의 손녀이자 2대 경영자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4남2녀 중 맏딸이다. 구광모(43) 현 LG 회장에게는 큰고모가 된다. 지주회사 ㈜LG 주식 0.28%, 현 시세로 340억원어치를 보유한 자산가다.  

구훤미씨가 오성로지스를 차린 때는 2010년 10월이다. 자본금 3억원을 댔다. 특히 설립 당시부터 대표를 맡아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다. 또한 1남4녀 중 차녀인 김선정(47)씨가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오성로지스는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본사를 두고 주로 대기업 위주의 해상·항공화물운송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2021년 말 총자산은 59억원. 비록 기업 볼륨은 보잘 것 없지만, 2021년의 재무수치는 구훤미씨가 물류업으로 점점 재미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빌딩관리사업도 했지만 최근 손을 뗐다. 동생 구미정씨와 각각 50% 공동 소유했던 청소용역업체 지수아이앤씨를 작년 8월 동종의 두잉씨앤에스에 매각했다. LG 본사인 LG트윈타워 청소용역을 맡아하던 곳이다. 이렇다보니 구광모 회장이 고모들에게 일감을 주는 모양새여서 말들이 많았다. 지분 매각은 이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로비스 3년간 36억 배당 챙긴 구본영

물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베일의 범LG 3세 또 있다. 구본영(56)씨다. LG 창업주의 둘째동생인 고 구정회 창업고문의 증손자다. 고 구자윤 전 LG유통 사장의 1남3녀 중 장남이다. 구광모 회장의 7촌 삼촌이다. ㈜LG 0.03%, ㈜LF 0.61% 등 7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가진 주주이기도 하다. 

구본영씨가 주인으로 있는 물류업체는 로비스다. 2005년 11월 설립됐다. LG화학 여수공장이 위치한 전남 여수공단에 본사를 두고 일반화물 및 특수화물 운송업을 하고 있다.  로비스의 1대주주가 지분 70%를 소유한 구본영씨다. 

로비스는 또한 전남 여수에 지수물류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구본영씨가 2007년 5월 설립 초창기 대표를 맡아 경영을 챙겼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두 계열사 모두 전문경영인인 최대환(59)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로비스는 2021년 말 총자산이 254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9.8%(62억원)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으로는 2019~2021년 매해 26억~31억원을 벌어들였다.   

워낙 벌이가 좋아 대주주인 구본영씨는 해마다 적잖은 배당수익을 챙기고 있다. 2019년 이후로만 봐도 매년 예외없이 12억원씩 도합 36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러고도 앞으로 배당으로 쓸 수 있는 재원(이익잉여금)이 161억원이나 쌓여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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