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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모나미 장손의 부상…‘티펙스’의 향후 쓰임새는?

  • 2022.09.29(목) 07:10

송하경 회장의 아들 송재화 상무
창업주 상속 계기로 존재감 각인
물류사 티펙스 승계 활용 가능성

국내 대표 문구업체 모나미의 관계사인 물류업체 ‘티펙스(T-Pex)’의 정체가 주목받고 있다. 창업주의 지분 상속을 계기로 3대 후계자로서 존재감이 부쩍 부상(浮上)하고 있는 장손이 향후 티펙스를 지렛대로 승계 기반을 다질 가능성이 엿보여서다.   

장손, 모나미 3세 후계구도 선두주자

29일 모나미에 따르면 올해 4월초 별세한 고(故) 송삼석 창업주의 모태기업이자 계열 지배회사인 ㈜모나미 지분 3.08%(58만1655주)에 대해 지난 20일 상속이 이뤄졌다. 당시 주식시세로 20억원(종가 3475원 기준)어치다. 

손자, 손녀 총 5명이 대상이다. 창업주의 아들 3형제 중 장남 송하경(63) 회장의 아들인 송재화(35) ㈜모나미 상무가 1.03%를 상속받았다. 이외 4명은 각각 송 상무의 딱 절반인 0.51%를 받았다. 

현재 모나미는 2세 형제경영 체제다. 맏아들인 송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다만 다른 두 형제도 경영에 발을 걸치고 있다. 차남 송하철(61) 부회장과 3남 송하윤(59) 사장이다. ㈜모나미 지분만 봐도 송 회장이 절대권력을 쥐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대주주지만 개인지분이 13.76%에 머문다. 송 부회장(4.54%), 송 사장(5.13%)도 적잖다.   

창업주 지분 상속은 현 2세들의 뒤를 이을 3세 지배기반이 보다 확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5년 2월 122억원 주주 유상증자 당시 창업주와 부인 고 최명숙씨의 11억원어치 신주인수권 증여를 통해 3세들이 주주로 등장한 이래 2차 기반조성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송 상무가 장손답게 3세 후계구도의 선두주자로서 존재감이 부쩍 부각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른 3세들에 비해 가장 많은 지분을 물려받은 것은 물론 격차가 더 벌어졌기 때문이다.   

상속을 계기로 ㈜모나미 오너 주주가 2~3세로 재편된 가운데 3세들 지분은 도합 4.77%로 확대됐다. 송 상무가 1.87%다. 반면 송 부회장의 두 자녀 송근화(31), 송지영(28)씨는 각각 1.05%, 0.83%다. 이외 송 사장의 자녀 송건화(29), 송승화(26)씨의 경우는 처음으로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현재까지는 송 상무 외에 경영수업 단계를 밟고 있는 3세는 없다는 게 모나미 측의 설명이다.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통계학·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학업을 마친 뒤 2014년 9월 ㈜모나미에 입사. 작년 초 임원으로 승진했다. 현재 상품기획 총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티펙스, 모친과 함께 이사회 멤버

모나미의 장손 송 상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 맞물려 흥미로운 점이 하나 더 있다. 모나미 관계사 티펙스의 1대주주로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매년 예외없이 흑자를 내고 있는 터라 향후 후계승계 과정에서 지렛대로 요긴하게 활용할 개연성이 있다.   

티펙스는 2008년 2월 설립된 ‘익스프레스라인’을 전신으로 한 경기 안성 소재의 물류·운송업체다. 2019년 6월에는 ‘올포원’을 흡수합병한 것을 계기로 경기 이천의 승마스쿨도 운영 중이다. 

한데, 모나미 계열로 분류되지 않고, 다른 계열사들과 출자 관계로 전혀 엮여있지 않는 관계사다. 즉, ㈜모나미→항소(수입사무용품), 플라맥스(문구 제조), 모나미이미징솔루션즈(OA기기 리스)→엠텍(문구 제조)으로 연결되는 현 모나미 계열 지배구조를 벗어나 있다. 

자본금은 2억원이다. 기업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송 이사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분은 50%(2020년 말 기준)다. 다음으로 모친 홍의숙(63)씨가 2대주주로서 49.5%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송 이사가 모나미 계열 및 관계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합류한지도 한참 됐다. 2009년 3월 모친에 이어 이듬해 1월 송 이사가 선임되며 지금까지 모자가 함께 사내이사직을 가지고 있다. 

총자산은 119억원이다. 기업 볼륨치고는 2019년까지 알짜배기였다. 현재 확인 가능한 범위로 2016~2019년 재무실적을 보면, 매출 50억~80억원대에 영업이익으로 적게는 6억여원, 많게는 11억원가량을 벌어들였다. 최근 들어 축소되기는 했지만 2020~2021년에도 1억~2억원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또 한 가지. ㈜모나미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작년 티펙스와의 거래(㈜모나미 연결기준)가 매입(4억400만원), 기타(40억원) 등 44억원이나 된다. 티펙스가 모나미 계열의 물류를 담당하는 등 내부거래가 적잖이 존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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