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인더스트리얼(장남), KC이앤씨(장녀) 뿐만 아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 중견그룹 케이씨(KC) 계열 비상장사 KC이노베이션에는 오너 2세 남매가 나란히 공동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10년 전 23억원을 주고 산 주식은 160억원으로 6배 불어났다.
아들 이어 딸 이사회 합류
KC이노베이션은 1995년 7월 모태사 옛 케이씨텍(2017년 11월 현 ㈜케이씨와 케이씨텍으로 인적분할)과 일본 재팬피오닉스(JPC·현 AWMX)가 합작으로 설립한 한국파이오닉스가 전신이다. 2003년 3월 케이피씨(KPC)를 거쳐 2018년 7월 현 사명으로 교체했다.
반도체 가스정화기(Gas Scrubber, Purifier)를 주력으로 하다 2005년 9월 일본 쇼와(SHOWA)사와의 추가 합작을 계기로 디스플레이 경화용 장비(IR Oven) 시장에도 진출했다. 경기도 화성시 연천동에 소재한 케이씨텍과 이웃해 본사가 위치한다. 충남 천안시에 공장을 두고 있다.
케이씨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케이씨가 지분 60.59%(430만2100주) 최대주주다. 2008년 38.4%에서 추가 출자 및 두 합작사로부터의 지분 인수 등을 통해 57.56%로 확대한 뒤 2022년 3월 유상감자 이후 현재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공동 2대주주가 창업주 고석태(72) 회장의 두 자녀 고상걸(44) 부회장과 고유현(37) KC투자파트너스 팀장이다. 각각 10.53%(74만7400주)를 소유 중이다. 2016년, 당시 2대주주 쇼와사의 지분 30% 중 20%(149만4800주)를 절반씩 인수한 데서 비롯됐다.
고 회장이 지주 체제 전환 뒤 ㈜케이씨 지분 38.85% 중 10.33%를 남매에게 증여해 2대 지분 승계를 개시한 때가 2019년 1월이다. 이 보다 앞서 2017년에 이미 장남이 2대주주(40%)로 있던 KC인더스트리얼과 마찬가지다. KC이노베이션을 통해서도 일찌감치 2세 기반을 닦아놓은 셈이다.
고 부회장이 2019년 3월~2022년 3월 KC이노베이션 사내이사로 활동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작년 3월에는 고 팀장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등기임원 중 오너 일가는 고 팀장이 유일하다.
2세 등장 뒤 매출 4배 폭증
2세 남매가 2016년 KC이노베이션 주주로 등장한 이후 배당수입은 얼마 안 된다. 작년까지 10년간 다 합해도 11억원가량이다. 진가(眞價)는 주식가치 상승에 있다.
지분 21.05% 인수금액은 약 27억원으로 추산된다. 가늠자가 있다. KC이노베이션은 그 해 자사주 3.61% 중 2.62%(19만5883주)를 벤처캐피탈(1.62%․12만1143주) 및 당시 대표 양호근(63) 현 케이씨텍 부회장(1%·7만4740주) 등에 처분했다. 매각금액이 3억5300만원, 주당 1800원이다.
공교롭다. KC이노베이션은 2016년 매출 334억원에서 이듬해 1335억원, 영업이익은 38억→62억원으로 급증했다. 안정적 수익성은 줄곧 이어지는 추세다. 작년까지 매출은 610억~900억원대지만 영업이익은 한 해 많게는 131억원, 연평균 84억원에 이른다. 이익률이 낮아도 6.9%, 높게는 15.3%다.
이런 이유로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보여주고 있다. 총자산(작년 말) 885억원에 2024년 차입금 36억원을 상환한 뒤로는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14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8.06%에 불과하다.
KC이노베이션의 주식가치가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 KC이노베이션의 현 자본금은 36억원(발행주식 710만600주·액면가 500원)이다. 2022년 3월 유상감자에 기인한다. 쇼와 지분 10% 중 5%(37만3400주)가 대상이다. 매입금액이 23억원, 주당 6260원이다.
2년 뒤인 2024년에는 갑절 가까이 더 뛰었다. KC인더스트리얼은 쇼와(5.27%), 벤처캐피탈(5.71%) 등 도합 11%(78만1398주)의 지분을 자사주로 사들였다. 취득금액이 83억원, 주당 1만570원이다. 액면가의 21배다.
2세 남매의 인수가격에 비하면 487%(8770원)나 웃도는 가격이다. 2년 전 가격으로 매겨보더라도 지분가치가 158억원에 달한다. 장남의 KC인더스트리얼(지분 40%·332억원), 장녀의 KC이앤씨(29.86%·510억원) 말고도, 남매가 저마다 비상장 KC이노베이션 주식 79억원어치를 들고 있다는 얘기다. (▷ 8월25·26일자 ‘케이씨 ⑤·⑥편’ 참고)
남부러울 게 없는 ‘거부(巨富)’다. 거의 전적으로 부친의 증여에서 비롯된 고 부회장의 상장사 ㈜케이씨 32.43%(1267억원), 케이씨텍 6.18%(887억원)의 지분가치는 현재(12일 종가) 2154억원에 달한다. 고 팀장도 각각 2.27%(89억원), 4.68%(672억원)에 대해 760억원이나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