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보 노디스크는 GLP-1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로 시장을 열었지만, 이후 경쟁사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에 점유율 주도권을 내줬다. 다만 올해 경구용 위고비를 릴리보다 약 3개월 먼저 출시하면서 ‘먹는 비만약’ 시장에서는 초반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1월 미국에서 경구용 위고비를 출시했다. 반면 릴리는 지난 4월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운다요(Foundayo)’를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다.
시장조사업체 IQVIA 집계에 따르면 경구용 위고비는 출시 16주 만에 누적 처방 200만건을 돌파한 반면, 파운다요는 미국 출시 3주차 기준 약 5600건 처방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구용 위고비 흥행은 노보 노디스크의 1분기 실적에도 반영됐다. 6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1분기 조정 순매출이 110억달러(약 15조9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약 108억달러(약 15조6600억원)를 소폭 웃돈 수준이다.
비만치료제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비만치료제 부문 매출은 33억달러(약 4조7850억원)로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경구용 위고비 초기 흥행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도입이 기존 주사제 수요를 잠식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신규 환자 유입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경구용 위고비는 출시 이후 약 16주 동안 100만명 이상이 복용했으며, 이용자의 약 80%는 GLP-1 계열 치료제를 처음 사용하는 신규 환자다. 기존 주사제 치료를 부담스러워했던 환자층이 경구제로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품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웨고비는 임상에서 평균 17%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회사 측이 진행한 간접 비교 연구에서도 경쟁 약물 대비 높은 효능과 낮은 투약 중단율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4월 승인한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파운다요(Foundayo)는 임상시험에서 위약군 대비 평균 12.4%의 체중 감소 효과를 기록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가격 경쟁력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보험 적용 환자의 경우 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월 25달러(약 3만6000원) 수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보험 미적용 환자에게는 초기 용량 기준 월 149달러(약 21만6000원), 최고 용량 기준 월 299달러(약 43만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마이크 두스트다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가격 체계는 판매량과 수익성 측면에서 최적 상태"라고 말했다.




















